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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솔로지옥3'에서는 매력적인 싱글 남녀들이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며 불꽃같은 플러팅 전쟁을 펼친다. 거침없고 뜨거운 매력 어필의 보상은 로맨틱한 밤을 불태울 수 있는 '천국도'에서의 하루다. 바로 그 핫 플레이스, 제주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연말을 맞아 직접 다녀왔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솔로지옥3'가 뜨겁다. 12일 첫 공개 이후 17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캐나다, 홍콩, 싱가폴, 대만, 태국 등 29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및 3,6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4위를 달성한 것. 이로써 '솔로지옥3'는 전 세계에 한국형 데이팅 리얼리티쇼의 진수를 보여주며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중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코 '천국도'다. '천국도'는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로 건립된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다.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신제주 노형오거리에 위치했으며 63빌딩의 1.8배에 달하는 연면적 30만 3737㎡, 높이 169m(38층)인 쌍둥이 타워로 이뤄졌다.
'천국도'에서 연말을 보내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가장 기대가 됐던 장소는 '수영장'이었다. '솔로지옥3'의 MC였던 한해와 덱스가 "모든 역사는 수영장에서 일어났다", "수영장 데이트는 (라이벌 남성 출연자에게)주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했을 만큼 출연자 사이의 로맨틱한 기류를 극대화했던 바로 그 장소.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수영장을 찾았다. 아름답게 꾸며진 호텔 로비를 지나 수영장으로 들어가자마자 25m 길이, 6m 넓이의 아름다운 풀이 반겼다. 순간 이진석과 안민영의 첫 데이트가 떠올랐다. 귓속말, 백허그 등을 통해 '솔로지옥3'의 MC 홍진경, 규현이 "사귀는 것 아니냐"고 놀랐을 만큼 과감했던 두 사람의 첫 데이트였지만, 직접 수영장에 도착해 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쌀쌀했던 날씨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적절히 따뜻했던 물 온도와 여행에 지친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실내 자쿠지, 곳곳에 자리 잡은 아늑한 선베드까지.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긴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가운을 착용한 채 선베드에 누워 멋스럽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 구명조끼를 입고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는 부모, 서로에게 푹 빠진 듯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커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실내 수영장이라고 해서 형식적이고 딱딱하기만 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높은 층고 덕에 따뜻한 풀 안에 몸을 담그고 고개를 위로 올려다보면 탁 트인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제주의 밤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조명과 야자수로 이뤄진 인테리어가 제주의 싱그러움을 더하기까지. 덕분에 호텔에서의 '인생샷'을 이곳 실내 수영장에서 다수 건질 수 있었다.
그뿐일까. 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몸에 닿는 물이 이제껏 경험해왔던 수영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질을 갖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자동 필터링 관리 시스템으로 완벽한 수질의 물을 유지한다고. 여기에 널찍하고 아늑한 라커룸에 갖춰진 어메니티는 모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Balmain). 덕분에 피부 걱정은 저 편으로 날리고 오로지 '수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의 물놀이를 마음껏 즐기던 도중 '실내 수영장이 이 정도인데, 야외 수영장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사람들을 따라 수영장에 위치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야외 수영장으로 편하게 이동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눈앞에 펼쳐진 야외 수영장은 한 마디로 '절경' 그 자체였다.
제주도 건축물 고도 제한선(55m) 위에 위치한 덕에 탁 트인 전경, 아름다운 제주의 밤 하늘, 반짝이는 별들, 이따금씩 날아가는 비행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조명과 나무들, 고급스러운 선베드, 데이베드, 프라이빗 카바나까지. 널찍한 야외 풀데크가 제주 전경과 어우러져 황홀함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천국도'였다.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용객들의 표정에 행복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이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쌀쌀한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풀장을 보자 앞서 실내 수영장에서 이미 물놀이를 즐겼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다시금 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물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자 제주도의 아름다운 야경이 다시금 눈에 들어왔다. 바깥에서 보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모습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진석은 여자 '메기'였던 조민지에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단 것을. 귀를 간질이는 물소리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캐럴, 별이 반짝이는 제주 야경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야외 수영장 데이트에 무너지지 않을 이가 있을까.
"천국도는 다 좋은데 시간이 되게 빨리 간다." 귓가에 최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풀에 몸을 담그고 잠깐 헤엄쳤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자정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제주에서 가장 늦은 시간까지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이 '인피니티 풀' 덕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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