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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년 9000만 달러(약 1184억원)의 계약은 결국 '오버페이'였던 것일까.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지난 6일(한국시각) 요시다 마사타카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통산 8시즌 동안 762경기에 출전해 664안타 133홈런 467타점 418타점 타율 0.327 OPS 0.960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요시다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 능력. 데뷔 첫 시즌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정도의 파워는 물론 통산 타율이 3할을 가뿐히 넘길 정도의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다.
일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겼지만, 요시다의 예상 몸값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의 결과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보스턴이 5년 9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제시했고, 요시다가 이를 받아들인 것. 미국 현지 언론의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 결과였다. 이로 인해 요시다 곁에는 한때 '오버페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보스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증명됐다.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특급 선수들을 상대로 맞대결을 가진 경험이 없었던 요시다는 WBC에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펄펄 날아올랐다. 당시 요시다는 7경기에 출전해 2홈런 13타점 5득점 타율 0.409 OPS 1.259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13타점은 대회 최다 타점이었다. 요시다는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끝에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당당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요시다는 데뷔 초에는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65에 그쳤던 까닭. 하지만 발동이 걸린 요시다의 방망이는 겉잡을 수 없었다. 요시다는 지난해 4월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이 끝났을 때 타율이 0.167에 불과했는데, 1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5월초 타율을 0.321까지 끌어올렸고, 5월 타율 0.35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가장 아쉬운점이 있다면, 시즌 초반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요시다는 6월 타율이 0.269로 떨어진 후 7월 타율 0.314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부터는 줄곧 2할대에 머물렀고, 140경기에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 OPS 0.783의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매우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으나, 빅리그에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뒤 최근 요시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6일 "보스턴이 외야수 배치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대화에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다"며 요시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론 보스턴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카드가 맞는다면 언제든지 트레이드가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스턴은 이번 경루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오닐을 영입하면서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는데, 현재 보스턴의 외야는 포화 상태다. 요시다와 오닐을 비롯해 재런 듀란을 비롯해 세단 라파엘라, 윌리어 아브레유,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 등이 있다. 보스턴은 이 외야진을 정리하게 위해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요시다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는 높은 몸값에 비해서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과 일본 시절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력이 마이너라스라는 점도 있다. 그리고 이는 팀 연봉 총액과도 연결이 돼 있다. 'MLBTR'은 "요시다는 명확한 스트라이크존 인식과 뛰어난 컨택 능력을 보여줬지만, 압도적인 공격력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턴은 팀 연봉 총액을 낮추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높은 몸값,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활약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여러 팀이 요시다에 문의했다. 보스턴은 요시다의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명단을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MLBTR' 또한 "보스턴이 듀란과 라파엘라, 아브레유 같은 저렴한 선수를 활용할 것이라면 더 많은 트레이드 후보 팀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만약 요시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경우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통산 '159홈런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 'Z101 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7일 "LA 다저스가 보스턴과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영입의 선두 주자로 등장했다"며 "3년 계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단 에르난데스의 경우 다저스행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요시다가 올 시즌에도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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