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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 시즌 만에 승격을 노리는 레스터 시티가 인터 밀란 미드필더 스테파노 센시(28)를 영입하지 못해 충격을 주고 있다.
레스터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FL 챔피언십(2부리그)' 29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경기에서 키어런 듀스버리 홀과 스테피 마비디디, 유너스 악군의 연속골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스터는 다시 한번 승점 3점을 챙기며 EFL 챔피언십 29경기에서 승점 69점을 쌓았다. 2위 입스위치 타운에 승점 10점차로 앞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17경기를 잘 치른다면 충분히 1부리그 직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판 '동화'의 주인공이다. 2015-20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고,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 바디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후 레스터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우승 다음 시즌에는 다시 순위가 중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감독 교체를 통해 '빅6'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20-2021시즌에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레스터는 FA컵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승리한 레스터는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시즌이 레스터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2021-2022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고,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도 4강에 그치며 프리미어리그 빅6와 멀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18위에 랭크되며 8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레스터는 한 시즌만의 승격을 위해 1월 이적시장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미드필더 자원을 노렸다. 팀 성골 유스 출신이었던 함자 차우두리가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결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레스터가 노렸던 선수가 바로 인테르 미드필더 센시다. 센시는 2019-2020시즌 사수올로 칼초를 떠나 인테르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 초반 인테르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때 세리에 A에서 센시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미드필더는 없었다.
좋은 퍼포먼스는 얼마 가지 않아 무너졌다. 센시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쓰러졌고, 복귀 후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센시는 인테르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했다. 설상가상 잔부상을 달고 경기에 출전해 유리몸이 됐고,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센시는 올 시즌 인테르로 복귀했지만 3경기 출전에 그치자 이적을 모색했다. 이때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레스터가 센시의 이적을 추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Here we go!'를 외치며 이적이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센시의 오피셜은 나오지 않았고, 센시의 레스터행은 한편의 꿈으로 끝났다. 로마노는 "센시는 레스터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러나 문제는 임대료와 이적료 지불 조건이었다. 센시는 다시 밀라노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적이 무산되면서 레스터와 센시 모두 손해를 보게 됐다. 미드필더 영입이 절실했던 레스터는 이적시장 마감일이 지나도록 다른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못했고, 센시도 인테르에서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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