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24FW서울패션위크] 아조바이아조 “다가가면 보이는 저마다의 이야기”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아조바이아조를 영어(AJOBYAJO), 한자, SMS텍스트, 로고 그래픽 등으로 켈라그라피화 한 대형 월이 쇼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확고한 자기 컬러를 가진 아조바이아조의 2024가을·겨울 컬렉션이 1일 저녁 서울패션위크 DDP 행사장에서 공개됐다.

2024FW 아조바이아조 컬렉션의 콘셉트는 ‘더 체인’이다. 글로벌 사진 작가 집단 ‘매그넘’에서 활동 중인 대만의 장지엔치(CHIEN-CHI CHANG)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집 ‘더 체인’은 2명의 남자를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모두가 동일하게 머리카락을 밀었고 엇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만 제각각 다른 사람들이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김세형 디자이너는 “멀리서 보았을 때 하나의 이미지로 읽히지만 그 이미지에 매료되어 가까이서 보면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컬렉션에서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는 바시티재킷, 루즈핏 셔츠, 레이어링, 카고바지, 와이드팬츠 등 스트리트 패션은 브랜드 개성을 찾기 어렵다.

아조바이아조의 이번 24FW 컬렉션은 그 차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각기 다른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녹여내고자 한다.

이번 런어웨이에서도 외국인이나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이나 비전문 모델을 고용하려고 노력하고, 단순히 멋진 모델이 아닌 드랙퀸, 트렌스젠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에 비주류에 속하는 이들을 브랜드의 얼굴로 담아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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