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이 요르단에게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멈췄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상대 자책골과 함께 힘겨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4강전에서 재대결한 요르단에게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수비수 김민재의 경고누적 결장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은 중원을 구성했고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용우의 패스를 가로챈 타마리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알 나이마트가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요르단은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트려 점수 차를 벌렸다. 중앙선 부근에서 황인범의 볼을 빼앗은 타마리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외곽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한 개도 때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슈팅 숫자에선 17대 8로 크게 뒤졌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선 70대 30으로 앞섰지만 의미 없는 점유율이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 난타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요르단은 한국과의 4강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며 한국과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요르단은 수비에 집중하기보단 꾸준히 공격을 시도하며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상대 파이널서드에서의 볼 전개가 한국이 28.3%였지만 요르단 역시 17.6%를 기록할 만큼 한국 진영에서의 플레이도 많았다. 요르단의 스리백으로 나선 마리, 알 아랍, 나십은 중앙선 부근에서 최종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요르단은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펼쳤다. 한국과 요르단 선수단은 중앙선 부근에서 위치를 잡으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과 요르단 선수들의 터치맵에서 양팀 선수들은 경기장 전체에서 골고루 볼을 잡았고 한국과 요르단의 터치맵 분포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그 동안 한국은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는 중동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르단은 한국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한국이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한국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선택한 요르단의 아무타 감독은 경기 후 걸프타임즈 등을 통해 "선수들이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몇 경기의 기록을 보면 한국은 실점이 많았고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무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경기 내내 훌륭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 5경기에서 8골을 실점한 것을 고려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기로 했다. 우리의 공격 능력을 활용하고 공격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이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수비 전술에 집중했다. 우리의 플레이가 더욱 효과적이었던 것은 공격을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추가골을 넣은 이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와 4강전에선 수비 전술을 다르게 했다. 나는 선수들에게 한국의 공격수를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선수들은 효과적으로 수행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에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요르단의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 소속 공격수 알 타마리는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아시안컵에 대한 꿈을 가졌다. 결승전에 오른 것은 좋은 일이다. 프랑스에서도 나의 조국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3승3무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번 아시안컵 4강전 충격패와 함께 요르단에 첫 패배를 당했다.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 자지라는 '요르단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한국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한 차례도 4강에 오르지 못했던 요르단은 우승 후보를 다운시켰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요르단의 2023 아시안컵 4강전 경기장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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