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콘들의 출현’ 기다리는 김태군·한준수는 KIA 극한직업? 1점이 오간다 ‘승패를 바꾼다’[MD캔버라]

콘이 설치된 나라분다볼파크//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색깔 콘들이 나타났다. 

1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는 오전 9시에 각 파트별 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주루 및 수비훈련이 진행됐다. 우선 투수의 움직임을 보고 1, 2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거나 3루 도루를 하는 연습부터, 외야에서 안타를 맞았을 때 커트맨을 거쳐 포수 김태군 혹은 한준수에게 빠르게 연결해 실점을 막는 연습을 실시했다.

콘이 설치된 나라분다볼파크/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주루훈련에선 대부분 야수가 경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곤 수비코치가 가상의 투수 역할을 했는데, 대부분 2루에 뛰는 타이밍을 잘 잡았다. 간혹 스타트가 늦은 선수에겐 조재영 주루코치가 “하나, 둘, 세엣~에 (스타트)끊어야 돼. 지금 늦었어”라고 했다.

1루 주자가 순간적으로 이현곤 코치에게 움직임을 간파 당했다. 실전이었다면 런다운에 걸리는 상황. 조재영 코치는 “이래서 1루 주자가 2루 주자를 안 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라고 했다. 가상의 2루 주자가 3루로 뛰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1루 주자도 2루로 뛰면 안 되는 것이었다.

뒤이어 좌우선상 릴레이 송구훈련 때는 정작 포수 김태군과 한준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우선 홈플레이트에서 약 7~8m 떨어진 지점에 반원 형태의 콘이 놓였다. 커트맨이 홈으로 송구할 때 콘 주변을 맞춰서 원 바운드로 포수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기본을 강조한 것이었다.

노바운드보다 원바운드 송구가 안정감, 정확성 측면에서 좋기 때문이고, 포수가 잡기 편하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는 송구가 좋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김태군과 한준수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좌선상과 우선상에는 뿔 모양의 콘이 놓여지면서 수비 위치를 정확하게 구분했다.

잠시 기자가 지켜본 결과 은근히 커트맨의 송구가 콘을 맞추고 포수의 미트에 원 바운드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긴박한 실전을 떠올려봐도 마찬가지다. 타구 수습 및 커트맨 연결, 홈 송구까지 신속하게 대응했는데 정작 홈 송구가 홈 플레이트 옆으로 빗나간 사이 주자가 홈을 밟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내, 외야수의 송구 정확성이 중요하다. 갑자기 움직이면서 송구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수비인 건 맞다. 이 수비는 1점이 오갈 수 있고, 승패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태군과 한준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높이, 바운드 속도, 바운드 횟수 모두 다른 공이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날아왔기 때문이다. 다케시 코치는 굵은 땀을 흘리는 두 사람을 계속 독려했다. 외야에서도 이헌곤 코치와 박기남 코치가 지속적으로 어드바이스를 이어갔다.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태군과 한준수가 참 할 일이 많다. 이후 쉼 없이 불펜으로 넘어가 투수들의 공을 받았고, 또 다른 디펜스 훈련에도 참가해야 했으며, 자신의 타격훈련도 빠짐없이 소화했다. 레전드 포수 출신 진갑용 수석코치는 웃으며 “원래 포수들이 제일 힘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먹고 살려면 해야죠”라고 했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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