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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에게 조언하는 크로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윤영철은 커맨드가 끝내준다.”
14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불펜. 올 시즌 1선발로 꼽히는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30)가 일찌감치 불펜투구와 보강 및 회복훈련을 마치고 다시 불펜 한쪽에서 서성거렸다. 그러더니 이의리, 윤영철, 장현식, 임기영 등의 투구를 계속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윤영철에게 조언하는 크로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최근 크로우는 이의리를 두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투수”라고 했다. 미국인 특유의 립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마음에 없는 말을 지어내지 않는다. 실제 이의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체인지업 그립을 바꿨고, 캔버라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이날 크로우의 타깃은 윤영철이었다. 윤영철은 올 겨울 변화가 많다. 우선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수차례 강조한대로, 글러브에서 양손이 분리되는 시점을 늦추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에 힘을 더 모으고, 두 손이 일찍 분리돼 구종이 타자에게 빨리 노출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변화다.
여기에 윤영철은 컷패스트볼이라는 신구종을 연습하고 있다. 이 역시 드라이브라인에서 힌트를 얻었을 수 있다. 공이 빠르지 않은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만으로는 무기가 부족하고 판단한 듯하다. 사실 작년엔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날 불펜에서 커터를 집중 점검했다.
마침 최형우가 실전 감각을 올리기 위해 윤영철과 장현식을 상대로 방망이를 쥐고 가상의 타석에 들어서서 타이밍만 잡았다. 윤영철로서도 좌타자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각 구종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불펜 투구를 마치고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평소처럼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이후 크로우가 자연스럽게 윤영철에게 말을 걸었다. 크로우는 윤영철에게 피치디자인에 대해 꽤 오랫동안 조언했다. 공이 빠르지 않은 대신 커맨드가 좋으니 피치디자인을 잘 설정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크로우는 윤영철에게 “포심을 던지고 바깥쪽 커터(좌타자 기준)를 똑 같은 곳으로 던지면 좋을 것이다. 포심에 커터를 던지고 체인지업을 떨어뜨린다면 우타자에게 잘 먹힐 것이다. 커맨드가 좋으니 우타자를 그렇게 상대하면 끝내줄 것이다”라고 했다.
최형우를 상대한 것에 대한 피드백도 해줬다. 크로우는 “빅초이(최형우)를 상대로 각 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바깥쪽으로 포심을 던지고 커브를 떨어뜨린 뒤 또 포심을 던지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면 1B2S이니 원하는대로 피치디자인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윤영철이 크로우에게 고맙다고 하고 불펜을 떠난 뒤에도 크로우는 다른 투수들의 투구를 계속 관찰했다. 크로우는 “의리는 파워피처이고, 영철은 끝내주는 커맨드를 가졌다. 전혀 다른 두 좌완의 경쟁을 보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했다.
또한, 크로우는 “원래 내 피칭을 다 하고 다른 투수들의 피칭을 보는 걸 좋아한다. 다른 투수들이 어떻게 던지는지 보면 나도 느끼고 배우는 점도 있다. 공을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라고 했다. 이쯤이면 캔버라의 사설 ‘크로우 스쿨’이 따로 없다.
크로우와 네일/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크로우는 최근 나라분다볼파크 식당에서 신인 조대현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도 합류해 조대현이 막 익히기 시작한 투심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했다. KIA 관계자는 “두 외국인투수가 오픈마인드다. 먼저 물어보고 다가온다. 국내 선수들에게 믿음을 준다”라고 했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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