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첫 청백전을 가졌다. 조수행이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육성 선수' 출신의 유망주 최지강은 최고 151km의 빠른볼을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두산은 14일(한국시각) 오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2024년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진행했다. 경기는 5회초까지만 진행됐고, 청팀이 백팀을 2-0으로 꺾었다.
▲ 선발 라인업
청팀 :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김민혁(3루수)-홍성호(1루수)-장승현(포수)-오명진(유격수)-안승한(지명타자), 선발 투수 김민규.
백팀 : 조수행(좌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우익수)-박지훈(유격수)-김기연(포수)-전다민(중견수), 선발 투수 김유성.
김민규(청팀)과 김유성(백팀)이 각각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경기 초반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백팀의 김유성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 상황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김민혁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1회말 김민규도 조수행과 이유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허경민-양석환-김대한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범타로 묶어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민규와 김유성은 2회에도 각각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청팀과 백팀은 각각 불펜 싸움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승부가 갈렸다. 3회초 청팀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가 이병헌(백팀)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강승호가 2루타를 쳐 2, 3루 기회를 잡았고, 김민혁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병헌은 이어지는 위기에서 홍성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투구수가 늘어난 까닭에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공·수 교대가 이루어졌다.
청팀은 김민규에 이어 백승우를 투입해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백팀은 4회부터 최지강이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2인이을 무실점, 청팀은 박정수가 1이닝을 실점 없이 끝내면서 첫 번째 청백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3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조수행은 "청백전이지만 올해 첫 경기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타구들이 운이 좋게 안타로 이어져 기분 좋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감독님께서 타격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 감을 잊지 않기 위해 겨우내 잠실야구장에 꾸준히 출근해 (정)수빈이 형과 함께 운동했다. 수빈이 형이 타격 면을 넓히는 쪽으로 조언을 많이 해줬고, 호주에서도 타격코치님들께서 그 감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한 경기 결과에 들뜨거나 만족하지 않고 남은 캠프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멀티히트를 터뜨리고, 투수들과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장승현은 "올해는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해 (양)의지 형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막상 라이브 배팅 때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의지 형이 '헛스윙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아라'고 해주셨고, 타격코치님들도 '연습 때 실패를 두려워하면 경기 땐 더 두려워진다'고 힘을 주셨다. 스스로의 걱정을 뒤로 하고 타이밍을 다시 앞으로 옮겼는데 오늘은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캠프 때도 이 감을 잊지 않겠다"고 청백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151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2이닝을 1피안타로 막아낸 최지강은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통해 준비한 것들이 실전에서 잘 나와 기분이 좋다. 조웅천 투수코치님께서는 항상 스트라이크 투구를 강조하시는데 존에서 벗어난 공이 한두 개뿐이라 만족스럽다. 지난해 이맘 때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겨울에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한 것이 구속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남은 캠프 기간에도 전력투구, 스트라이크 투구 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만 신경 쓰겠다. '1군 풀타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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