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정몽규 회장이 사퇴에 대해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10시부터 축구협회 주요 임원진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하루 전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정몽규 회장은 다음날 임원진을 소집해 마무리 회의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원하는 지도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정서가 국민들에게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감독 교체 결단을 내렸다”고 브리핑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된 후 약 1년 만에 한국과 이별을 하게 됐다.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던 전술적인 능력 결여, 외유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대회 중에는 선수단 내 갈등 소식까지 전해지며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을 더는 지지할 이유가 없어졌고 결국 정몽규 회장도 경질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에 있어 최고 책임자인 정몽규 회장은 이번 브리핑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팬들과 국민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 수장으로서 저와 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죄드린다. 빠르게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을 선임해 후임 선임 과정을 진행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
사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4연임 제한을 제안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이것이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은 위약금을 언급하며 ‘회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데 약 100억 가량의 거액이 드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변호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금전적인 부담은 회장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이다”라며 ‘돈’을 해결방안으로 택했다.
광화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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