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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프리미엄 포지션 중 하나에서 또 한 번 값진 시즌을 보낸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유격수로 돌아온다. 올 시즌부터 샌디에이고를 이끄는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2022시즌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보가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40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무대에서 유격수로 11675⅔이닝을 소화한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교통 정리가 시작됐다. 2022시즌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이 2루로 이동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재정리했다. 김하성이 유격수, 보가츠가 2루수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보가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1419경기에서 2루수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으며 마이너리그에서 356경기를 뛰었다"며 "2014년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는 유격수로 출전했으며, 이러한 포지션의 가치 덕분에 지난 오프시즌에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모든 이력에도 실트는 보가츠가 고향인 아루바에서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며, 보가츠에 대한 존중이 '이 전환으로 지붕을 뚫고 올라갔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지난해 12월 보가츠와 2루수 전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보가츠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실트 감독의 말을 들은 보가츠는 "좋다.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일까?"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 변경 소식이 전해진 뒤 보가츠는 "유격수로 계약했지만 저는 그저 야구에 목숨을 걸었다. 저는 '이렇게 하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고 생각했다. 저는 특히 수비적으로 김하성을 리스펙한다. 사실 그를 많이 리스펙한다"며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정말 유격수 자리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면 팀에 알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옮기는 것이 편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렇게까지 쿨할 줄은 몰랐지만 이 게임에서 제가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가 이곳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 방식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2013년에 3루수로, 2018년에는 유격수로 우승했는데, 2루수로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야후 스포츠'는 "이번 포지션 변경은 보가츠보다 김하성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김하성은 2021년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2022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는데, 보가츠와 동일한 지표로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8, DRS(Defensive Run Saved, 수비기여도) 10을 기록했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야수 중 10명 만이 김하성의 '베이스볼레퍼런스'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인 bWAR 5.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로 이런 선수를 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다만 지난 시즌 보가츠를 2억 8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뒤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단지 궁금할 뿐이다. 그렇다면 2024년 성공의 길은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실패를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2루수로 856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3루수와 유격수로도 나서며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각각 253⅓이닝, 153⅓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였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와 무추얼(상호) 옵션이 있지만, 치솟는 몸값을 생각한다면,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지난 시즌 타석에서도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몸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야후 스포츠'는 "이번 오프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프리미엄 포지션 중 하나에서 또 한 번 값진 시즌을 보낸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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