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1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 한화 이글스와 호주대표팀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한화가 0-2로 뒤진 4회초 공격. 마운드에 워윅 서폴드(33, 퍼스 히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 사람들에겐 반가운 얼굴이었다.
서폴드는 2019년과 2020년에 한화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9년 31경기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 2020년 28경기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4.91을 각각 기록한 뒤 한화를 떠났다. 그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외나무다리 격돌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서폴드가 선발투수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전보다 위력이 떨어진 서폴드는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이 대회를 강타한 강백호(KT 위즈)의 ‘세리머니사’는 서폴드의 공을 통타 한 뒤 벌어졌다.
그런 서폴드는 다시 한번 호주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기량 저하가 뚜렷하지만, 대표팀 풀이 한정적이라 올 가을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표팀에서 빠지지 않았다. 2023-2024시즌 10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다. 한화에서 퇴단한 뒤 호주에서 썩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이날도 서폴드는 한화 타선의 매운 맛에 당했다. 서폴드가 한화 에이스로 뛰던 시절 신인이던 노시환은 이젠 KBO리그 최고 3루수로 거듭났다. 김인환도 서폴드가 뛰던 시절엔 무명이었다. 그러나 서폴드는 세월이 흘러 성장한 타자들의 매운 맛을 느꼈다.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좌선상 뚝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서 노시환에게 2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노시환은 3구를 툭 갖다 맞혀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한화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이 경기를 중계한 KBS N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은 욕심 부리지 않고 가운데로 타구를 보낸 노시환을 칭찬했다.
서폴드는 무사 1루서 김태연을 몸쪽 투심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했다. 그러나 김인환에게 우중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호주의 2점 리드를 까먹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한화는 이후 승기를 잡으며 호주와의 연습경기 2연전을 스윕했다.
한국은 작년 WBC 1라운드서 호주에 졌다. 11월에 열릴 프리미어12서도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호주 자체는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단, 서폴드를 상대로는 국내 타자들이 자신감을 가질 듯하다. 서폴드는 노시환과 김인환에게 한 방을 맞으면서 달라진 한화 중심타선을 실감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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