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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마스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다."
뮌헨은 1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훔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VfL 보훔과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독일 'NTV'는 경기가 끝난 뒤 "투헬은 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뮌헨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전반 14분 만에 자말 무시알라의 '원더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아사노 타쿠마와 케빈 슐로터백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1-2로 역전당했다. 이후 다요 우파메카노가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같이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을 받았다. 한 골을 더 내준 뮌헨은 후반전 막판 해리 케인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 패배로 뮌헨의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은 더욱 멀어졌다. 16승 2무 4패 승점 50점에 그쳐 분데스리가 2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바이어 레버쿠젠이 22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18승 4무 승점 58점을 쌓으며 승점차도 8점으로 벌어졌다. 비난의 화살은 당연히 뮌헨의 사령탑 투헬 감독에게 향했다.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전 0-3 패배 이후 벌써 공식전 3연패다. NTV는 "투헬 감독은 일주일 만에 세 번째 패배를 당한 후 감독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보훔에서 부끄러운 패배로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15년 만에 최악의 뮌헨 감독으로 기록됐다. 그의 팀은 전방과 후방 모두에서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선 경기당 평균 득점이 저조했다. 투헬은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뒤 44경기에서 경기당 2.02득점을 기록했다. 뮌헨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보냈던 펩 과르디올라(2.41득점), 유프 하인케스(2.49득점), 한지 플릭(2.53득점)보다 한참 뒤쳐진 숫자다.
NTV는 "1990년 세계 챔피언이었던 클린스만은 재임 기간(2008~2009년) 경기당 1.95득점에 불과했지만 투헬은 44경기에서 2.02점을 기록해 루이 판 할 감독의 기록에 0.01득점이 모자랐다. 판 할과 클린스만에게 이러한 비참한 성적은 경질의 충분한 이유가 됐다. 투헬 감독은 점점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뮌헨 감독 시절 44전 25승 9무 10패의 기록을 남겨 21세기 이후 뮌헨의 정식 감독들 중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최초이자 유일한 감독이 됐다. 판 할은 첫 시즌 뮌헨에서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는데 두 번째 시즌 부진하며 해임됐다.
투헬 감독은 적어도 클린스만과 다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맛봤고, 첼시 시절에는 첫 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이외에도 파리 생제르망,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 빅클럽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독일 언론의 생각은 달랐다. NTV는 "지난 15년 동안 최악의 감독으로 기록된 투헬 감독의 뮌헨은 지난 14경기에서 2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특히 이 과정에서 18골을 실점했다. 레버쿠젠은 최근 14경기에서 13골을 더 넣었고, 리그 3위 VfB 슈투트가르트는 같은 기간 28골을 득점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약 1년 여 만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잦은 외유 및 재택 근무 논란, 무전술 논란 등이 겹쳐졌고, 아시안컵 대회 도중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소식까지 전해지며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여론이 나빠지자 클린스만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은 이날 오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최고였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팀에 가져왔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경기는 정말 드라마틱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독일 '키커'도 '좀비팀'이라고 칭찬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분노를 샀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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