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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바이어 04 레버쿠젠. 24일새벽에 열린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리그 23경기 연속 무패(19승4무)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사비 알론소 감독의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무패 우승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상황인데 팀의 주전 미드필더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시작 2분여가 흐를 때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바로 그라나트 자카가 팀의 리드를 만들어내는 골을 터뜨린 것. 그리고 이때 일이 벌어졌다.
영국 언론들은 24일 일제히 ‘전 아스널 스타 자카가 놀라운 골을 넣은 뒤 사비 알론소 감독을 겁에 질리게 한 세리머리는 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에 앞서 무려 7년간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후 첫 골이 이날 터진 것이다. 리그 경기 등 전체 경기를 보면 무려 25경기만에 터뜨린 레버쿠젠 데뷔골이었다.
그런데 자카가 감독을 겁에 질리게 한 세리머니는 무엇일까. 바로 ‘부상 세리머니’였다. 감독에게 헐리우드 배우 뺨치는 연기로 장난을 친 과정은 이렇다.
골을 터뜨린 자카는 곧바로 왼쪽 햄스트링을 잡고 절뚝거렸다. 경기 시작 2분여만에 첫 골이 터지자 벤치에 앉아 있던 알론소 감독은 벌떡 일어섰다. 그런데 자카가 곧바로 햄스트링에 손을 갖다대고 다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졌다. 이 장면은 현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자카의 부상 모습을 본 팀의 물리치료사는 총알같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치료하기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골 세리머니였다. 처음부터 자카는 이런 세리머니를 준비해서 감독에게 장난을 치기로 한 것이다. 자카는 달려오는 물리치료사에게 손으로 X자를 만들어보여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전했다. 팬들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저렇게 장난을 칠 수 있는 자카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는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언제부터 부상 세리모니를 준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만 했다. 아마도 7개월만에 데뷔골이 터진 탓일 것이다.
자카가 아픈 척을 하자 동료들도 그를 둘러싸고 장난에 동참했다. 자카도 당연히 갑작스런 통증에 얼굴을 찡그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처럼 연기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일제히 무릎을 들고 춤을 추면서 함께 데뷔골 축하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모습을 벤치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알론소도 그때서야 장난이란 것을 알고 웃었다. 속았다는 의미였다.
이같은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알려지자 팬들은 “웃다가 죽을뻔했다”“알론소 반응 ㅋㅋㅋㅋ” “자카가 감독을 속였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면서 자카의 장난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한 팬은 “영상에는 레버쿠젠의 상징적인 것이 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골, 세리머니, 속은 해설자들, 그리고 트레이너들을 저지하는 알론소”라고 적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올 시즌 3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클럽 기록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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