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이 비 시즌에 취임했는데 단 12일만에 실전을 지휘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이 흔하지 않은 케이스의 주인공이다.
KIA가 25일 13시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첫 대외 연습경기를 치른다. KIA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딱 한 차례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 23일 오키나와에 입성, 이틀간 자체 훈련을 한 뒤 마침내 타 구단과 맞붙는다.
지난 13일에 취임한 이범호 감독이 정확히 12일만에 나서는 실전이라서 관심을 모은다. 이범호 감독은 취임 직후 “여러분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라고 했다. 감독이지만, 여전히 코치처럼 주장 나성범을 비롯한 선수들과 적극 소통한다. 김도영은 “감독님이 코치님 때처럼 똑같이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타격도 알려준다”라고 했다.
KIA는 1루를 제외하면 각 파트에 주전이 확실하게 갖춰졌다. 뎁스도 훌륭한 편이다. 이범호 감독은 굳이 자신이 어떤 색깔을 내기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타자들에게 최대한 맡기는 야구, 스케일 큰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짐작된다. 주전과 백업을 고루 기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막판에 시즌에 대비한 주전라인업을 선보인다면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수 파트는 정재훈, 이동걸 코치의 의견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이라고 했다. 연습경기 초반은 스코어에 관계없이 미리 계획한대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습경기 막판에는 경기흐름에 따라 마운드를 운영할 수도 있다. 이때 이범호 감독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오키나와에서 상대하는 감독이 KBO리그 최고참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우승 경력이 가장 많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라는 점이다. 두 감독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베테랑 사령탑으로 분류된다. KIA는 25일과 내달 4일에 KT, 28일과 내달 3일에 롯데와 맞붙는다.
산전수전을 겪은 감독들과 데뷔한지 12일된 초보 감독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아울러 KT는 올해 LG, KIA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된다.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두 팀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롯데도 김태형 감독 부임으로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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