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는 제일 어리니까 잘 해줘야 한다.”
야구에서 애버리지의 기본적인 의미는 타자의 타율이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애버리지는 좀 더 넓은 의미로도 쓰인다. 야수든 투수든 그 선수의 평균적인, 전반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서 일컫는 평균적인, 전반적인 능력은 단순히 1년의 스탯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최소 3년 정도의 성적을 통해 평균을 내면, 그게 그 선수의 애버리지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프로에 데뷔한 타자가 첫 시즌에 3할을 쳐도 애버리지를 3할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3할 타자라는 얘기를 들으려면 최소 3년 정도는 3할 안팎의 타율을 기록해야 한다. 올해 3할을 쳤는데, 이후 2~3년간 2할5~6푼에 머무르면 그 타자의 애버리지는 3할이 아니라 2할5~6푼이다.
결국 야구는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 그리고 높은 선수가 많을수록 팀의 전력이 강해지는 법이다.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3강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 팀에는 소위 말하는
‘계산이 되는 선수’가 많다. 애버리지가 확실하고, 높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KIA 베테랑 포수 김태군(35)은 야수의 경우 애버리지를 잡는 기간을 3년이 아닌 4년이라고 했다. 자신의 경험상, 4년 정도 꾸준히 해야 그 성적이 애버리지라는 생각이다. 3년을 잘해도 애버리지를 못 지치고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KIA의 경우 3년차 김도영이 아직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작년에 3할을 처음으로 친 박찬호는 본인도 2년 연속 3할을 바라지 않는다. 애버리지가 3할이라고 보긴 어렵다. 작년에 타격에 눈을 뜬 이우성 역시 올해도 비슷한 성적을 찍으며 애버리지를 올리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반대로 최형우의 경우 지난 2년간 주춤하다 작년에 본래 성적을 거의 회복했다. 2021년과 2022년의 성적이 자신의 애버리지가 아니라는 걸 입증한 사례다.
마운드에서도 작년에 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거듭난 최지민과 임기영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반면 2~3년 연속 안정적인 행보를 한 선발 이의리나 2년간 잘 하고 작년에 조금 부침이 있던 정해영도 애버리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다.
그래서 김태군은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젊은 선수들이 뭔가 극적인, 큰 변화, 지속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우선 자신의 애버리지를 확실하게 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하던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굳이 뭘 발전시키겠다고 생각하지도 말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애버리지가)투수는 3년, 야수는 4년이다. 야수는 매년 120경기 이상은 뛰어야 풀타임 1년을 뛰는 것이고, 120경기를 나가도 경기 중간에 나가는 것보다 선발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 정도 해야 주전으로 애버리지를 쌓을 토대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3~4년간 보여준 수치가 애버리지가 된다고 봤다.
김태군은 올해 KIA가 순탄하게 굴러가려면, 애버리지가 아직 없는 선수들 중에선 역시 김도영을 지목했다. “도영이가 제일 어리니까 잘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이 애버리지를 올리면, 자연스럽게 KIA의 전력이 더욱 막강해진다. 투구 폼 변화에 이미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새로운 그립마저 익히는 윤영철을 두고서는 “대견하다”라고 했다.
장기적 호흡 차원에서도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를 자꾸 육성하는 건 의미가 있다. 야수 윤도현, 정해원, 박정우, 투수 조대현, 김민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금은 애버리지가 없지만 훗날 그 누구보다 좋은 애버리지를 갖고 KIA를 떠받칠 수 있는 후보들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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