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좋은 추억이다…맞붙는다면 재밌을 것 같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KIA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4일 불펜 투구를 진행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양현종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아픈 곳도 없다. 개막에 맞춰서 준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별 탈 없이 준비는 잘 됐다"며 "항상 모든 피칭과 경기는 부족한 것 같다. 지금 시기는 몸이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순조롭게 투구 개수나 여러 방면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이로써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같은 리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양현종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맞대결은 부담이 많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류)현진이 형 모습이 너무 밝아 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현진이 형이 정말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맞대결을 한다면 우리팀 타자를 응원할 것"이라며 "저와 현진이 형이 대결한다고 해서 제가 현진이 형을 '이겨야 한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한화 타자들을 잡아야 승리하고 타자들이 현진이 형을 잡아야 승리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위압감과 포스는 아직 대단하다. 저도 너무 존경하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맞대결한다면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저도 현진이 형을 보며 많이 배울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과 양현종은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무려 17년 전 광주 무등구장에서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2006시즌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한 최고의 투수였고 양현종은 1년 차 신인이었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류현진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를 회상한 양현종은 "당시에는 너무 승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현진이 형은 이미 정점을 찍었던 선수였다. 저는 대체 선발로 나간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기냐'라고 생각한 경기인데, 저 혼자 발악한 것 같다. 너무 빨리 강판당했다. 눈물이 보였던 그 경기여서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그 자료화면을 보면 왜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영상을 보며 배우기도 했다. 절실하기도 했다. 너무 승리하고 싶었다. 모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다. 18년 전이다. 시간이 빠른 것 같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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