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항상 엑스트라 훈련 넣어 달라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계획은 올 시즌 1루수로 변우혁과 이우성을 기용하는 것이다. 큰 변화는 이우성의 내야수 변신이다. 이우성은 2013년 두산 베어스의 지명받아 프로 무대에 입문 후 2016시즌 두산에서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는데, 단 한 번도 1루수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모두 외야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우성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의 ANA 볼파크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그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우성은 1회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우치야마 소마의 파울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위기를 넘겼다.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 마루야마 카즈야가 1루수 이우성 쪽으로 빠르고 강한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흔들림 없이 타구를 포구한 뒤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4회에도 하마다 타이키의 파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오키나와현 긴조의 킨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우성의 수비에 대해 "기가 막히게 수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눈에 들어온 이우성의 모습은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사령탑은 "다른 것보다 이우성이 1루 수비를 하고자 하는 능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내가 꼭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충분히 1루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우성의 좋은 수비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엑스트라 훈련을 하며 노력한 끝에 나온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호주에서도 항상 수비 엑스트라 훈련을 넣어 달라고 했다. 밤에도 운동할 때 나와서 1루 수비 연습, 강한 타구 연습 같은 부분을 연습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꼭 잘했으면 하고 그만큼 노력한 대가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KIA의 1루는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항상 "크게 고민되는 포지션은 없다. 1루수 고민이 있지 않을까 말씀하시는데, 컨디션이나 연습하는 것을 보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사령탑은 "지금 (이)우성이나 (변)우혁이 같은 친구들이 1루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전혀 우려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변신을 한 이우성이 1루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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