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지난해 1천명 템플스테이 찾아
'커피인문학' 강연도 진행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현덕사 현종 스님은 ‘사발커피’로 유명하다. 현덕사를 처음 시작할 때 커피잔이 충분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오면 급한 대로 사발에 따라 마신 게 시작었다.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마셔보니 커피에 대한 맛과 생각이 달라졌다. 사발의 넉넉함이 마음에 들었다. 원두를 직접 고르고 로스팅을 하는데, 커피 향미가 일품이다.
지난해 현덕사의 템플 스테이를 찾은 여행객은 1,000명이 훌쩍 넘는다. 참가자들은 현종스님이 직접 내리는 사발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힐링을 얻는다.
“커피의 매력은 이해와 소통입니다. 혼자라도 좋고 여럿이라도 좋아요. 혼자서는 나를 만날 수 있고 둘이서는 상대를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커피는 품종, 재배환경 가공, 로스팅, 추출방법등 다양한 변수를 갖고 있어요. 다시말해 각기 다른 오리진을 갖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재밌고 기대가 되요. 한 잔의 커피로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을 감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려 마시죠.”
스님은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하며 동물권 보호와 생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근 산문집 ‘억지로라도 쉬어가라’(담앤북스)를 펴냈다.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억지로라도 쉬어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들에게 사발커피를 마시며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롯데관광과 함께 ‘인문학 작가와 떠나는 치유를 위한 사찰 커피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일정은 양양 휴휴암, 강릉 현덕사를 거쳐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농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양양 휴휴암은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쉬고 또 쉬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절 뒤쪽으로 바다쪽을 내려다 보면 바다속에 거북이의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또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자연적으로 생성된 바위가 있으며, 거북형상의 바위가 마치 이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듯 신비로운 형상을 띄고 있다. 푸른 동해바다를 마음으로 품는 것 만으로도 저절로 힐링과 치유가 되는 공간이다.
휴휴암에서 1시간을 머무른 뒤 강릉 현덕사로 떠난다. 넓은 도량에 놀라고 울창한 소나무와 주위 산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현덕사에서 정성껏 마련한 사찰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사발커피를 시음한다.
사발커피를 마신 후에는 대웅전에서 박영순 회장의 ‘커피 인문학’ 강의가 진행된다. 박영순 회장은 스테디셀러 <커피인문학-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유혹했는가>의 저자로, 현재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커피학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후즈후 커피분야에서 한국인 최초 등재돼 화제를 모았다. 박영순 회장은 커피의 향미와 함께 인문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줄 예정이다.
박영순 회장은 “먼 옛날 에티오피아에서는 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에 커피가 등장했고, 밤 새워 사막을 건너는 베두인들은 깨어 있게 함으로써 생명을 지켜주었으며, 이슬람 수도승은 금욕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정신적인 힘을 주었다”면서 “커피는 그 자체로서 인류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번 치유를 위한 사찰 커피여행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먼 길 마다하지않고 오시는 분들에게 정성껏 점심공양도 준비하고 맛있는 커피도 볶아서 숙성시켜 최고의 맛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문학 작가와 떠나는 치유를 위한 사찰 커피여행’은 4월 12일(금) 출발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롯데관광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4월 12일 상세일정
06:10▶1/2호선 신도림역 2번출구 전방 200m 앞 아름제일여성병원 맞은편(10분전대기)
07:00 ▶5호선 광화문역 6번출구 동화면세점 앞(10분전대기)
▶1호선 시청역 3번출구 300m 직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10분전대기)
07:30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출구 좌측 야구장주차장 앞(10분전대기)
※ 예약순으로 좌석이 배정되지만, 좌석지정은 어려우며 인원배치에 따라 좌석이 다소 상이할 수 있다.
※ 최종통보는 (가이드비상연락처/출발지/시간) 출발일 1일전까지 대표자에게 문자 발송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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