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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무엇이 맞고, 틀린지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학력까지 위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즈하라는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미즈하라가 학교에 다닌 기록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미즈하라로 인해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유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훔쳐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까닭이다. 미국 'ESPN'과 'LA 타임스' 등은 지난 21일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보도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국 수사 당국이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상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포착한 것이다.
수사 당국은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 직후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즈하라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규정에 따라 '야구'에는 베팅을 하지 않았으나, 수 년 동안 NBA와 NFL 등에 불법으로 스포츠 도박에 베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매년 30~50만 달러(약 4억원~6억 7000만원) 규모로 확인됐다. 여기서 오타니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돈이 모두 오타니의 주머니에서 나왔던 것이다.
'ESPN'은 지난해 9~10월 오타니의 이름으로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이 보이에게 송금된 것으로 확인했고, 도박빚이 약 450만 달러(약 61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에 미즈하라는 'ESPN'과 약 90분 가량의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를 위해 빚을 갚아주기로 했다. 오타니는 도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내가 한 도박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엄격한 방법으로 이를 배웠다. 이제 두 번 다시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오타니의 대변인은 지난 20일 ESPN에 "잇페이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오타니가 450만 달러를 갚아준 것이 아니라는 것. 이러한 사실이 전해진 직후 LA 다저스는 서울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미즈하라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즉시 미즈하라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하며 손절 모드에 돌입했다. 이에 오타니는 21일 경기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역의 도움을 받아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21일 경기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제(20일) 저녁 클럽하우스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라는 질문에 "죄송하다.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여기 있는 모두가 아는 이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언제 해고를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와 관련해서도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고, '많이 놀라지 않았는가?'라는 말에도 "아무런 코멘트도 할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사령탑은 '오타니에게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오타니는 경기에 뛸 준비가 돼 있다. 지금 타자 미팅을 진행 중이고, 오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통역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야마모토의 통역사가 도와줄 것이다. 오늘(21일) 경기에 영향은 없을 것이다. 경기는 이상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문제 없이 소화했는데, 현재 논란은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이 터졌을 때보다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유는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까닭이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후에는 오타니는 모르는 일었다고 말을 바꿨다. 현지에서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말을 바꾼 것이라는 시선을 보이는 중.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자신의 돈이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방조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오타니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범죄를 방조했다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미즈하라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학력 위조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외국인 선수의 통역으로 오타니와 연이 닿은 미즈하라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프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NBC 캘리포니아'가 확인한 결과 미즈하라가 해당 대학에 다닌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미즈하라가 야구계에 퇴출된 만큼 학력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거짓말을 일삼았던 만큼 미즈하라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SNS를 언팔로우하는 것은 물론 불법도박 및 절도 혐의로 고소했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자신의 돈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주장에도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서울시리즈를 성황리에 마치고 본토 개막전을 앞두고 본의 아니게 악재를 맞게 됐다.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련된 조사를 받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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