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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대본을 보다보면 '그래, 상업영화는 이래야지' 하는 대본이 있는가 하면, '상업영화가 이럴 수도 있네' 하는 영화가 있어요. 전 그런 영화를 찾는 편이죠."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배우 손석구를 만났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손석구는 작품에서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는 게 저의 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죠. 아무래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님이 굉장히 참신하고, 집요한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감독님이라는 점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됐어요."
지난해 4월 방송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후 손석구는 정말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해졌다.
"대본을 보다보면 '그래, 상업영화는 이래야지'하는 대본이 있죠. 반면 '상업영화가 이럴 수도 있네' 하는 영화를 저는 찾는 편입니다. OTT나 드라마나 영화 가리지 않고 그런 작품을 찾는데, 제 눈에 '댓글부대'가 그런 매력이 가득했던 영화였어요. 영화적인 재미가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거든요. 이걸 잘 풀어내면 사람들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영화는 재미, 그리고 다른 기능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첫 원톱영화라는 수식어에 대해 "우리 영화의 진짜 원톱은 인터넷의 짤과 밈"이라고 소개한 손석구. 그럼 그는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는 '댓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도 많이 보는 편이죠. 요즘은 SNS를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보지 않으면 기인 취급을 당하는 분위기잖아요. 저도 당연히 보고. 그저 댓글이라는 건 생산되어서 제 눈 앞에 왔을 때 그것을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 제 폐부를 찌르는 댓글들은 주로 사실이 아닌 것 들이었어요. 그 때는 화가 났었죠. 반면 좋았던 댓글은 가끔 제 의도가 통해서 작품을 본 분이 '이 작품을 보고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는 라는 반응을 남겼을 때였어요. 그게 '연기 좋아요', '영화 좋아요'보다 더 기분이 좋죠. 그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 작품 홍보 과정에서 다수의 웹에능에 출연했고, 그것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손석구. 이날 그는 "내가 홍보팀과 이야기를 해서 먼저 나가고 싶다고 말한 예능도 있다. 유브이의 유튜브가 그랬다. 개그맨들은 기본적으로 다 작가이지 않냐? 특히나 유튜브의 시대가 오면서 개그맨들은 다들 그 자체로 1인 콘텐츠가 되었다. 글을 쓰고, 편집하고, 마케팅을 하고 그걸 다 하는 것이니까. 그 모습이 엄청나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또 손석구는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한 '살롱드립'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런 반응이 싫고 좋고는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죠. 콘텐츠를 소비 하는 분들이 관심이 있다면 제가 몇 마디를 안해도 관심을 가질 것이고, 아니면 안볼 것이니까요. 이번 ('살롱드립'도) 그렇게 반응이 클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것도 제가 정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그저 그 유튜브 영상의 600만 조회수가 우리 영화를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네요.(웃음)"
'댓글부대'는 27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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