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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게리 오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의 감독은 게리 오닐이다. 1983년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40살이다.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오닐 감독은 포츠머스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이후 미들즈버러, 웨스트햄, 퀸스 파크 레인저스, 노리치 시티, 브리스틀 시티, 볼턴 원더러스 등에서 활약하다 2019년 은퇴했다.
2022 AFC 본머스를 거쳐 2023년 8월9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튼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구단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오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선임 배경은 본머스를 EPL잔류를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됐다. 21세기 들어 가장 나이 어린 감독이었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오닐 감독이 골프를 시청하기위해서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는 미국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를 집에서 보기위해서 일부러 파울을 범해 경기에 나설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황당한 오닐 감독의 이야기는 26일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지금은 반대로 선수들의 경고 누적들을 면밀히 관찰한다는 것이다. 자신처럼 선수들이 이상한 짓을 할까봐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비록 올 시즌 FA컵 8강전에서 코번트리 시티에 2-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던 울버햄튼이지만 오닐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전시켰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팀을 프리미어 리그 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에는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닐의 장점이면서 단점은 바로 너무나 솔직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골프시청 이야기도 스스로 밝혔다고 한다. 정말 당시 감독이 이걸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때는 2009년 4월 때 쯤이다. 오닐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지휘하는 미들즈브러에서 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팀은 볼튼 원더러스에 1-4로 패했다. 미들즈브러가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오닐은 전반전에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후반전 연속 골로 패색이 짙어지자 오닐은 가드너에게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오닐은 경고를 받으면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 출장 정지 기간이 바로 미국 최고의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 때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 예상은 적정했다.
그런데 팬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경기에 지고 있던 오닐이 승부욕에 사로잡힌 탓에 그만 경고를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같은 일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오닐이 공개해서 알려졌다. 그는 “저는 일부러 12월 경기에 경고 하나를 받았다. 크리스마스전이었다”며 “나는 마스터스를 보고 싶었다. 4월에는 미국 마스터스(US Masters)가 열린다. 나는 경고 9개를 받은 상태였기에 10개를 채웠다. 볼턴전에서 경고 하나만 더 받으면 다음 주말에 친구들과 집에 앉아 마스터스를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치밀한 계획’된 옐로카드였고 성공한 계획이었다.
현재 울버햄튼을 지휘하고 있는 오닐은 그때의 자신을 반면교사로 삼아, 혹시 ‘제 2의 오닐’을 꿈꾸고 있을 지도 모를 소속 선수들의 경고 누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2024년 US 마스터스는 4월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 기간동안 울버햄튼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에 앞서 열리는 6일 웨스트햄전에서 고의로 경고누적이나 퇴장을 당하면 경기에 나설수 없을 수도 있다. 오닐처럼 편안히 집에서 마스터스를 시청할 수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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