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의식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솔직 고백을 했다. 작년 롯데전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좋지 않았던 걸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양현종은 롯데전을 피하지 않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의 등판 순번에 대해 본인과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사실 롯데전 약세와 함께, 시즌 첫 등판부터 4일 턴(화요일-일요일 등판)을 소화하게 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걸 염려했다.
그러나 이 모든 걸 정면돌파한 양현종이다.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90개. 그는 경기 후 “시즌 초반이라, 욕심 내서 더 던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행이다. 롯데전(약세)은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신경이 써지더라”고 했다.
사실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소실점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양현종은 “추워서 몸이 무딘 감이 있었다.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투구수를 줄이면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했다.
특유의 책임감도 드러냈다. 양현종은 “내가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이기는 게임이었다. 주자가 나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장타를 안 맞으려고 했다. 4일 간격 등판은 상관없었다. 그렇게 하려고 시즌을 준비한 것이다. 신경을 안 써도 된다. 항상 감독님에게 ‘저를 부려 먹으세요’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양현종은 KIA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역력했다. 애당초 양현종을 개막 2선발로 택한 건 롯데전과 4일 턴을 피하는 의미도 있었다.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 같은 경우 4일 턴이 곧바로 가능할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이 시즌 첫 등판을 훌륭하게 마쳤고, 주말 두산전도 정상적으로 나간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각종 무기의 위력도 확인했다. ABS 시대에 맞춰 커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올해 양현종은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에 도전한다. 아울러 168승의 양현종은 현역 통산 최다승 1위이자 통산 최다승 2위로서 1위 송진우(210승)와의 간격 좁히기에 나서는 시즌이다. 4년 103억원 FA 계약의 세 번째 시즌. 이제 본격적으로 200승을 향해 나아간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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