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 뒤에 숨은 대표팀의 최대 고민...이번에도 터지지 않은 '최전방'→'2024년 1골' 언제 탈출할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민규(왼쪽), 조규성/마이데일리 곽경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결국 이번에도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침묵했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으며 김민재와 김영권, 김문환, 김진수가 포백을 형성했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3선에 위치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2선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대표팀의 최전방으로는 조규성이 낙점 받았다. 

대표팀은 전반 19분 만에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으로 들어와 볼을 잡은 이강인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던 조규성에게 완벽한 침투패스를 전달했다. 조규성은 퍼스트 터치로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로 슈팅했고, 태국 수비수가 걷어내려는 공을 이재성이 밀어넣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핑퐁 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이강인과 손흥민이 득점을 합작했다. 이강인은 왼쪽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가볍게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태국 골키퍼를 뚫어냈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후반 37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왼쪽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짧은 패스로 전개한 뒤 김진수가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정확하게 김민재에게 향했고, 김민재의 헤더패스를 박진섭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득점하며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결국 대표팀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승리로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C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에 패한 태국은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중국에 2위를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하며 우승에 실패했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하며 비난에 직면했다. 설상가상 대표팀 전지 훈련 도중 카드놀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태국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민규/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대표팀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골가뭄을 이번에도 해소하지 못했다. 한국은 2024년에 열린 A매치 9경기에서 총 16골을 넣었지만 스트라이커가 기록한 골을 단 한 골이다. 지난 1월 31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 기록한 조규성의 득점이 유일하다.

대표팀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를 발탁하면서 최전방 골가뭄을 해결하려고 했다. 주민규는 3년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던 최고 골잡이 중 한 명이었다. 

황선홍 감독도 주민규에게 기대를 걸었다. 황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 배경에 대해서 "축구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주민규는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규도 한국 스트라이커의 득점 가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주민규는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강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연계 플레이는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럼에도 유효슈팅 한 개만 기록했다. 오히려 빅찬스미스 1회로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도 마찬가지였다. 조규성은 56분 동안 슈팅 1번, 패스성공률 40%에 그치면서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6.5점을 받았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주민규는 단 한번의 슈팅도 연결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태국을 상대로도 스트라이커가 골맛을 보지 못하며 대표팀의 최전방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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