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34)이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6연승에 힘을 보탰다.
안치홍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안치홍은 두 번째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페라자의 솔로포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2루에서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엄상백의 2구째 높게 들어오는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 115m의 투런포였다. 이적 후 첫 홈런이기도 하다. 홈팬들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연승을 하고 있고, 팀 분위기가 좋은 와중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홈런을 친 것 보다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날 선수단은 안치홍이 홈런을 치자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다. 루키가 첫 홈런을 치거나 새로운 선수가 이적 후 첫 홈런을 치면 무관심 세리머니로 반기는 야구 문화가 있다.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도 해당됐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치홍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축하를 전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를 전했다.
안치홍은 "예상을 했다기 보다는 보통 하니깐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면서 "예전에 군대 갔다 왔을 때도 했었어서 그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은 6연승을 질주하며 잘 나갔지만 안치홍 본인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069로 최하위로 마쳤기에 걱정과 우려가 컸다.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안치홍 역시 "결과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말릴 수 있었고, 생각도 많아졌다. 하지만 나보다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이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줬다. 그렇게 믿음을 받다 보니깐 생각보다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마디 한마디 건네는 말부터 동료들의 태도가 모두 와닿았다.
안치홍은 "건네는 말도 그렇고, 지나가면서 하는 말에서도 진심이 느꼈다. 팀원들의 태도가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 좋지 않은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면서 옆에서 봐왔던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개막 초반에는 3번에 배치됐던 안치홍은 최근 들어 5번으로 바뀌었다. 타순 변동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안치홍은 "그렇게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중간에서 연결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편해진 것 같긴 하다"고 밝혔다.
안치홍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초반이라 잘 모르겠다(웃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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