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차이' 박지선 교수 "진지와 예능사이, MC들 합 좋아 오히려 웃고 간다"[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범죄 사건에 대해 얘기하지만, 오히려 빵빵 터져요. 웃고 가는 날이 많죠."

"장성규 아나운서 부터 홍진경, 이찬원씨 까지 존재의 이유가 확실해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45) 교수의 눈이 반짝 반짝 빛났다. 신이 나기도 했고, 자신의 일에 대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무겁고 진지한 '범죄심리'를 방송인들과 함께 쉽게 이해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 함께 공감하는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박지선 교수는 지난 2월 부터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한 끗 차이:사이코멘터리'(이하 '한 끗 차이')의 MC로 매주 수요일 밤 시청자들을 만났다. '한 끗 차이'는 성공의 원동력과 비뚤어진 욕망을 한 끗 차이로 갈라놓는 인상 본성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 남녀노소 그리고 부와 명예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이상 행동의 법칙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한 본격 심리 분석 코멘터리 쇼로 박지선 교수는 심리 전문가로 중심축을 맡았다.

특히 박지선 교수는 범죄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을 두루 섭렵한 최고 전문가로 날카로운 분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장성규 아나운서의 스토리텔링, 홍진경의 재치있는 입담, 이찬원의 친근한 시선 등 개성이 뚜렷한 이들과의 조합으로 매 회 화제를 모았다.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 동물훈련사 강형욱, 정신건강의학과의사 오은영 등과 같은 확실한 전문성으로 방송계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를 만났다.

- '한 끗 차이'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준비 과정이나 각오가 있었는지

각오나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던게 100%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제작진과 E채널 '용감한 형사들' 방송사의 만남이었다. 이 채널에서 다룬다는 것은 진지함과 예능 이 두 가지가 공존한다는 것이라 신뢰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보다는 그저 믿고 시작했다.

- 범죄심리학 교수라는 직업이 원래의 꿈이었나

어릴 때 이상적인 직업은 교사였다. 그래서 사범대에서 영어교육과(서울대학교)에 진학했고, 초등학교 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복수 전공을 했다. 심리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수업을 듣다 대학원에 갔다. 또 당시에는 범죄심리학을 공부 할 수 있는 대학원 과정이 없어서 유학을 갔다. 이후 박사를 취득하고 30대에 한국에 와서 처음 경찰대학 행정학과 교수에 임용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박사를 마치고 한국에 왔을 때 범죄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갔다가 잘 풀린 케이스다.(웃음) 지금도 굉장히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누군가 '너에게 하루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엇이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이 곳(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전문가에서 '한 끗 차이'에선 MC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녹화를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는 게 많다. 우선 장성규님의 매력이 너무 놀라웠다. 이미 다들 그 분이 스토리 텔링을 잘 하는 건 알거다. 옆에서 들으면 이미 아는 사건인데, 계속 듣다 보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라며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 발성 등 귀에 쏙쏙 들리는 게 다르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선 겉으로 봤을 때 다른 두 개의 이야기에 접점이 있다. 근원이 되는 심리나 질투 이런 것들을 볼 수 있고, 연결 시키는 지점들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MC들의 매력부터 범죄심리를 다루는 믿음까지 완벽했다.

홍진경씨와 방송을 하면서는 '왜 이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범죄프로그램이 처음이라고 해서 '위험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오산이었다. 시청자들이 꼭 궁금해 하는 질문을 짚어 준다. 

또한 이찬원씨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제작진이나 방송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전문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오히려 배워가는 게 더 많은 촬영 현장이다. 여기에 의도하지 않은 웃음 들이 곳곳에 빵빵 터져서 방송을 하는 재미가 다르다.

- 교수 아닌 방송인 박지선에 대한 가족의 반응도 궁금하다.

먼저 아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고… 어머니가 굉장히 행복해 하신다.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한다. 어머니가 이찬원님 팬이시다.(웃음) 남편은 무서운 프로그램을 잘 못 보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할 때는 소리만 듣더니, '한 끝 차이'는 오히려 잘 봐주더라. 시간대도 훨씬 이르고, 편안하게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그런 것 같다.

- 많은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데,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도 힘들어 하는 사건의 분야가 있다면

사실 힘든 사건을 보는 것은 단련이 된 것 같다. 그런데 동물학대는 정말 못 견디겠더라. 너무 힘들다. 과정이나 고통에 대해서 너무 공감이 되서 많이 힘들다. 또 학생들이 피해자인 경우도 힘들고… 그래서 집에 가면 예능 프로그램만 본다. 집에 가면 티비만 보는데 백종원님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한다.(웃음) 백종원님의 프로그램에서 주는 푸근함은 정말 다르더라.  ②에 계속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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