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아카데미 디렉터인 대런 보우만이 흥미로운 일화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맨시티의 한 유스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선수를 영입하고자 한 클럽이 등장했고, 그 선수가 맨시티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일화였다. 보우만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그 선수가 유스 시절, 맨시티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한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했다. 그때 그 선수는 팀의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서 이탈리아 원정길에 함께 갔다. 맨시티의 분위기, 원정 토너먼트의 분위기 등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맨시티에 적응력을 더욱 높여주려는 의도였다.
그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주목을 받았다. 왜? 그는 이미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 토너먼트에는 수많은 클럽들의 스타우터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이 선수의 재능을 눈치챈 이탈리아의 '명가' 인터 밀란이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저 선수를 사고 싶다. 얼마를 원하는지 말하라"라고.
세계적 명가 인터 밀란의 영입 제의. 당시 맨시티는 잉글랜드에서도 그저 그런 팀이었다. 지금 최강의 위용을 드러낼 때가 아니다. 이런 상황이면 선수를 뺏길가봐 두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보우만은 자신만만했다. 데려가고 싶으면 한 번 데려가 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자신감은 진짜였다. 그 선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보우만은 이렇게 말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을 공개한 것이다.
"그 선수는 결코 맨시티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맨시티 팬이고, 맨시티 볼보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맨시티 선수다. 그는 다른 클럽에는 어떤 관심도 없었다. 그 당시에도 유럽 전역에서 알려진 선수였지만 그가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은 없었다. 맨시티 역시 그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 선수의 이름은 필 포든이다.
[필 포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