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제 내가 홈런 칠 때 팀이 많이 이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이 시즌 네 번째 홈런을 쳤다. 이우성은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1로 앞선 5회말 1사 1,3루 찬스서 NC 선발투수 카일 하트의 초구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힘차게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KIA가 9-2로 이기는데 이 홈런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우성은 경기 후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셨죠?”라면서 “올해 내가 홈런을 칠 때마다 팀이 졌다”라고 했다. 실제 이우성은 4월2일 수원 KT 위즈전서 스리런포를 터트렸으나 KIA는 6-10으로 졌다. 팀이 패색이 짙던 9회초에 만들어낸 한 방이었다.
그런 이우성은 16일과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도 홈런을 쳤다. 심지어 중요한 시점이었다. 3-3 동점이던 8회초에 핵심 베테랑 불펜 노경은을 상대로 솔로포를 쳤다. 그러나 KIA는 올해 잘 나가던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에 거짓말처럼 무너지며 4-6으로 졌다.
그리고 18일 경기서도 영양가가 있었다. 1-5로 뒤진 6회초에 1점차로 추격하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SSG 구원투수 조병현(22)에게 프로의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그러나 KIA는 끝내 5-7로 패배했다. 이우성의 말대로 20일 광주 NC전 이전까지 3개의 홈런을 쳤을 때, KIA는 모두 졌다.
KIA의 올 시즌 패배가 단 여섯 차례인데, 그 중 세 경기서 이우성이 홈런을 친 것이었다. 물론 철저한 우연이다. 이우성이 홈런을 쳤을 때 유독 KIA가 잘 안 풀리는 경기를 했을 뿐이다. 이우성은 “내가 홈런 칠 때 이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긍정적이다. “올해는 내가 홈런을 칠 때 팀이 많이 이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라커에 내 옆자리가 (박)찬호다. 찬호가 나보자 주전 경력이 많다. 경기도 더 많이 뛰었다. 내 몸의 반응을 찬호도 안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9번타자로 뛸 뻔했다.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이었다. 그러나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자 시즌 초반부터 타선을 중심에서 이끌고 있다. 나성범이 돌아오면 타순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단, 9번까지는 안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우성은 “2022년부터 많이 뛰기 시작했는데, 타순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냥 감독님이 경기에 내 보내주면 감사한 일이다. 성범이 형이 돌아와도 정말 타순은 1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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