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무산'→KFA SNS 분노 댓글 1만 4000개..."정몽규 때문에 韓 축구 암흑기"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분노한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에 분노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했다. 

한국은 백종범-조현택-황재원-변준수-홍시후-이강희-백상훈-엄지성-강성진-이태석-김동진이 선발 출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에르난도 아리 수타리아디-리오 파미-코망 테구-리즈키 리도-이바르 제너-마르셀리노 퍼디난-위탄 술라이만-저스틴 허브너-라파엘 스트라윅-프라타마 아르한-나탄 추 아 온이 먼저 나섰다. 

한국은 전반 8분 먼저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프리킥에서 떨어진 세컨볼을 이강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강희 슈팅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그러나 VAR 판독 끝에 헤더 경합 중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15분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헌납했다. 중거리 슛이 수비수 몸에 막혔고 세컨볼이 스트라윅에게 흘렀다. 볼을 잡은 스트라윅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5분 올림픽대표팀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뒤에서 쇄도하던 엄지성에게 연결됐다. 엄지성은 헤더슛으로 연결했고, 인도네시아 수비수 테구의 머리를 맞고 들어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반전 추가시간 한국은 추가골을 실점했다. 후방에서 전달된 롱패스를 한국 수비수들이 처리하지 못했고, 스트라윅이 파고들며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후반 25분 올림픽대표팀은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후반 20분 이영준과 인도네시아 수비수의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고, 이영준은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경고가 취소되고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다. 급기야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황 감독까지 퇴장 당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빠른 역습을 진행했고,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 정상빈에게 홍윤상이 침투 패스를 넣었다. 정상빈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양 팀의 승부는 정규시간을 지나 연장전에서도 결정되지 않았고, 승부차기까지 흘러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무려 12번의 킥을 시도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나란히 6번 키커가 실축했다. 한국은 마지막 12번째 키커인 이강희가 실축했고, 인도네시아는 아르한이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했다.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올림픽대표팀은 8강전에서 탈락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40년 만에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축구 팬들은 "이게 맞아? 올림픽 탈락이라니", "진짜 할 말이 없어서 걍 댓글 창만 쳐다보는 중", "정몽규, 황선홍 나가고 다시 보지말자. 황선홍 감독 나가자. 정몽규, 황선홍 나가길 원하면 좋아요 눌러주세요", "정몽규 땜에 대한민국 축구 암흑기네 진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팬들도 댓글을 달았다. 한 인도네시아 팬은 "안녕하세요.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 여러분! 우리 팀이 귀하의 팀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솔직히 귀하의 팀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밤 우리의 정신이 우리를 챔피언으로 데려왔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고, 우리가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당신은 훌륭하고, 최선을 다하길 기도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 올림픽대표팀,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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