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1위 KIA, 김태형의 꼴찌 롯데 극명한 희비…폭풍처럼 지나간 4월, 12G차 ‘벌어질까 좁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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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폭풍처럼 4월이 지나갔다. 10개 구단은 30일 4월 마지막 일정을 치르지만, 사실상 5월 출발선상에 섰다고 보면 된다.

3~4월 최대 화두는 한화 이글스의 롤러코스터 행보, 그리고 신임감독 체제로 출발한 전국구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극과 극 행보다. 초보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KIA는 20승9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한다. 반면 KBO리그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8승20패1무로 최하위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개막 후 1달이 지났는데, 1위와 최하위의 격차가 무려 12경기다. 작년 4월을 마칠 때 선두 롯데와 최하위 한화가 8.5경기 차였다는 걸 감안하면, 올 시즌은 심상찮다. 더구나 현재 KIA와 롯데의 전력을 감안할 때 12경기 차가 쭉쭉 더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초보지만 초보같지 않다. 지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실점 후 고개를 잠시 숙이는 게 열 받은 게 아니라 경기운영에 대한 정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실히 논리 정연하다. 서두르는 법이 없다. 코치들의 의견, 심지어 선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되 결단은 단호하게 내린다.

기본적으로 선발진, 불펜,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 불펜을 다소 당겨서 쓰는 느낌도 있지만, 작년 LG처럼 사실상 로테이션이 가능한 구성이라 크게 무리 없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황대인과 윤도현을 제외하면 5월부터 부상자도 차례로 돌아온다. 이미 나성범은 28일 잠실 LG전서 깜짝 복귀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KIA가 예년과 달리 외국인 원투펀치(제임스 네일, 윌 크로우)가 탄탄해 쉽게 내주는 경기가 없고, 선발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 9개구단 필승조를 상대할 일이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현실상 타자들이 추격조를 압도하는 게 현실. KIA 타선의 각종 수치가 좋은 이유는 결국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마운드는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인 건 아니고, 타선 구성이 약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의 선수보는 눈, 경기에서의 리드 앤 리액트 능력은 여전히 탁월하다. 단, 그것도 재료가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다.

단, 김태형 감독이 분명하고 확실한 원칙에 따라 선수기용을 하는 모습 등에서 한번쯤 반등의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FA 대형계약자든 신예든 똑같이 대하고 똑 같은 잣대로 기용해왔다. 이 원칙에 가장 충실한 지도자다. 결국 전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인데,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이밖에 한 관계자는 롯데가 김태형이란 이름 대신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부각될 때 더 잘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하다 보니 선수들보다 김태형 감독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경기 전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경기 전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1위와 최하위. 두 전국구 구단의 격차에 따라 순위다툼의 전체적인 텐션이 높아질 수도, 김이 빠질 수도 있다. 이제 5월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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