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반즈가 무실점 호투로 너무 잘 던져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유통라이벌'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하며, 후반기 첫 승 신고와 함께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9일) 경기 막판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내는 경기였다. 이날 롯데에게는 경기 초반부터 행운이 따랐다. 2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마련된 무사 1루에서 고승민이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는 듯한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 SSG 박지환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롯데에게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가 마련됐다. 그리고 행운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정훈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2루 주자 고승민이 홈까지 파고드는 것이 어려워 보였는데, 롯데 고영민 코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팔을 돌렸다. SSG 입장에서는 홈 승부를 노려볼 수 있는 타이밍. 그런데 이때 SSG 좌익수 하재훈이 평범하게 굴러오는 공을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롯데는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를 뽑아내던 과정을 포함해 총 세 번의 행운 속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4회초 레이예스와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를 마련하자, 나승엽과 정훈이 김광현을 상대로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후 롯데는 손성빈이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박승욱이 안타를 쳐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윤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더 보탰다.
이날 롯데의 마운드는 탄탄했다. 내전근 부상을 털어낸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1회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은 뒤 2회 첫 안타, 3회 첫 볼넷을 내주는 투구 속에서도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 속 4~5회 연속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반즈의 투구수로 80구를 예고했는데, 5회가 끝난 시점에서 반즈의 투구는 59구에 불과했다. 반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박지환-박성한-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KKK'로 지워냈다.
롯데는 반즈의 호투 속에 7회초 승기를 잡았다. SSG 선발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선두타자 황성빈이 안타로 출루, 시즌 35번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후 윤동희의 진루타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전준우 또한 유격수 방면에 평범한 땅볼을 쳤는데, 이때 3루 주자 황성빈이 폭풍 질주를 통해 홈을 파고들면서 승기를 잡았고, 9회 윤동희가 쐐기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롯데는 반즈 이후 구승민(1이닝)-김상수(1이닝)-김원중(1이닝 1실점)을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반즈가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투구수 77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고, 타선에서는 정훈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기록, 윤동희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전준우와 나승엽이 각각 1타점씩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부상에서 돌아온 반즈가 6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로 너무 잘 던져줬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타선에선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정훈이 잘해줬고,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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