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그 이전과 공이 달랐다."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이 문동주(21)의 반등투에 기뻐하면서도 꾸준함을 언급했다.
문동주는 12일 대전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26일 대전 두산전 이후 16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특히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직구 구위 회복을 알렸다.
3년차를 맞이한 문동주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118⅔이닝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으로 KBO 신인왕에 등극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7년 만에 한화 출신 신인왕이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피칭을 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대회 첫 경기인 호주전 선발을 맡아 5⅔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또 올해 3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팀 코리아'의 선발로 나서는 등 '차세대 국대 에이스'의 길을 가고 있었다.
당연히 문동주의 새 시즌에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구위마저 올라오지 않으면서 전반기 13경기에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
팀도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전반기를 보낸 문동주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팀도 승리하면서 반등 요소를 만들었다.
사령탑도 만족스럽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한번 잘 던져줘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마침 동주가 잘 던졌다"면서 "어제는 그 이전과 공이 달랐다. 똑같은 공을 던져도 좋은 투구가 많이 나왔고 본인도 자신감을 많이 찾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 문동주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김 감독은 "야구는 꾸준해야 한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잘 해서 FA까지 간 선수들을 칭찬해야 한다"며 "한 1~2년 잘 했다가 사라진 선수도 있다. 이제 동주도 꾸준히 잘 해서 무게감이 있는 투수가 되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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