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합원 수 늘면 현대차 노조 넘는 건 시간문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 삼성전자 노조…1200여명 참석
23일 교섭재개…"삼성 노사문제는 꼭 넘어야 할 산"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총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2일 두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삼노는 이날 경기 용인시 삼성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기흥, 평택, 천안, 온양, 구미, 광주 등 전국사업장 조합원 1200여명이 파업에 참석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라며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도 "우리 조합원 수가 조금만 늘면 파업하지 않더라도 사측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23일 기흥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섭을 통해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지 파업 장기화로 갈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사측은 이번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오늘 노사를 포함해 삼성의 여러 가지 준법경영에 대한 문제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를 제시했다. 전삼노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한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주장하는 상태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 이날 기준 조합원 수는 3만47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7.8% 수준이다.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29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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