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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데블스 플랜2'가 더 큰 스케일, 추가된 플레이어와 함께 돌아왔다.
지난 2일 경기 파주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을 진행했다. 오는 2025년 공개를 앞두고, '데블스 플랜2' 세트를 언론에 오픈하고 정종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블스 플랜'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이다. 지난해 9월 공개 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얻었던 '데블스 플랜'이 시즌2에서는 14명의 플레이어와 한층 더 확장된 규모에서 게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날 정종연 PD는 게임 개발 및 설계 과정에 대해 "이번 시즌에는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서 처음으로 게임 개발을 위한 팀을 하나 꾸렸다"며 "'더 지니어스' 오프라인 모임들이 꽤 있는데, 그 친구들을 접촉해 팀을 꾸렸다. 일요일마다 저랑 같이 회의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크레딧을 올릴 수 있게 돼서 너무 흥분하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 절반 정도가 그 팀에서 게임 개발을 했고 장기화의 초석을 담았다"라고 해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시뮬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사실 게임마다 다르고 플레이어들의 수준별로도 많이 했다"며 "게임마다 너무 다양하지만 보통 시뮬레이션은 최소 다섯 번은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완성이 안 되면 또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또 익숙해지는 대로 또 잘 안 되니까 테오(TEO)에 있는 모든 시설을 다 게임동에 있는 방처럼 활용하면서 진행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게임 이해를 잘 못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 프로그램은 룰이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야 돼' 이렇게 생각한 적은 진짜 맹세코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하며 "늘 쉽게 만드는 게 목표지만 이게 이 게임이 가지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되는 이런 게 있다 보니까 필수적으로 복잡성이 좀 따라오는 그런 게 있어서 보시는 시청자들한테도 늘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시즌 플레이어들이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판을 벌리는 사람이고, 결국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사실은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들이 이 안에서는 다른 불편함 때문에 힘든 점은 없도록 마련하는 게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즌2의 세트는 1천 평 규모로 확장했다. 정종연 PD는 "시즌1 때는 600평짜리 스튜디오를 빌려서 했는데 꽉 차더라. 여기는 1000평이다. 절대 수치로 한 1.8배 되는 것 같다"며 "세트를 지어 올리는 데는 한 8주 정도 걸렸고, 기획 자체는 한 6~7개월 정도 했다. 시즌1의 그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도 많이 났다. 디테일한 부분들,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이 집처럼 편했으면, 최소한 그럴듯한 숙박 업소에 와 있는 정도로는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화장실이든 뭐든 간이 시설이었는데 이번에 아예 상하수도 시스템을 비슷하게 구현했다"며 세트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시즌2의 기본적인 세트 콘셉트는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이라면서 "우리 인류 역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되게 전근대적인 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게임동 자체는 뭔가 좀 옛날 건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종교색은 띄지 않는 콘셉트를 가지고 한번 만들어봤다"라고 밝히기도.
플레이어의 행동 하나하나를 비추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는 무려 150대라고. 정종연 PD는 "NG 카메라는 24대 정도 쓰는데, 게임할 때는 게임동으로, 게임 끝나면 다시 생활동으로 이동한다. 거치 카메라까지 하면 150대 정도 된다"면서 제작비에 대해서는 "제작비 규모는 막 엄청 파격적으로 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한 20% 왔다 갔다 정도 선에서 늘어난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세트가 제작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서 세트만 볼 게 아니라 맨 파워, 인건비가 제작비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1에서 12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했다면, 시즌2에서는 2명이 늘어난 14명의 플레이어가 서바이벌을 한다.
정종연 PD는 플레이어 선정 기준에 대해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 되겠다 이런 마인드로 시작했다. 제가 생각하는 어떤 캐릭터들의 어떤 성격의 분포를 좀 고려하면서 선정했던 것 같다"며 "굉장히 순종적인 사람이라든가 어그레시브(공격적인)한 사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고 하는 이런 방식이었다.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뽑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 넣었다"고 밝혔다. 참가자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장한 플레이어는 총 4명이며, 전체 플레이어 공개는 내년 '데블스 플랜2' 론칭 시점이다.
시즌1의 게임과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똑같은 스토리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정종연 PD는 "작년 스토리는 작년 스토리대로 나름 매력이 있었지만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찍은 것도 다음 시즌에 또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은 유니크한 시즌이었다고 본다"며 "그래서 그렇게 안 나오려면 어떤 시스템이 돼야 될까에 대한 고민을 실제로 많이 했고, 이번에는 다르다. 시즌1하고 분위기도 다르고 당연히 출연자를 선정하는 부분부터 룰의 디테일까지 다른 방향이 무조건 될 수 있게끔 준비를 했고, 다르게 나왔다"라고 귀띔했다.
플레이어들의 몰입감을 위해선 어떤 면에 신경을 썼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특별히 안 해도 알아서 몰입들을 잘하신다. 결국은 룰과 시스템이 몰입을 시킨달까. 예를 들어서 감옥이 진짜 감옥 같지 않더라도 그걸 잊을 만큼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거다. '나는 나 찍는 카메라 됐고 나는 지금 이걸 해야 돼'라는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게 결국은 몰입도를 높인다"라며 "제가 이미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가 하면 플레이어들의 심리를 케어해주는 시스템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종연 PD는 "정서적인 것을 케어하는, 상주하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실제로 작년에 출연자가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고, 올해도 대비를 했다"며 "여기서는 몸 다칠 일은 그렇게 자주 없을 것 같지만, 은근히 또 막 넘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다 준비는 되어있다. 그 외에 아까도 말씀드린 소화 불량이라든가 두통이라든가 이런 자잘한 병들을 케어해 주시는 닥터 분이 계신다"라고 밝혔다.
정종연 PD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어떤 사람은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냥 우승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걸 야망의 차이라고 봤다. 이번에 진짜 그런 걸 많이 느꼈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에서 그 야망 때문에 잔인성이 나온다거나 좀 그런 요소들이 꽤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걸 특이하게 봤다"고 했다.
시즌1이 흥행을 거둔 만큼, 시즌2 성과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을 터. 정종연 PD는 "성과에 대한 목표는 '오징어 게임'처럼 되면 좋지만, 근데 그거를 저는 뭐 굳이 머릿속에 담고 사는 건 아니고, 저는 그냥 단순하게 다음 시즌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계속 다음 시즌 나오게 해주시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라고 전했다.
오는 2025년 공개 예정.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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