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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인절스를 사랑하지만…”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 LA 에인절스의 홈구장, 미국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물론 다저스는 시범경기 때 에인절스 구장을 방문했지만, 실질적으로 오타니에게 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 원정경기가 첫 친정 방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타니와 에인절스, 에인절스타디움 등의 추억 등을 집중 보도했다. 디 어슬래틱은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달러를 지불하고 연봉 연기계획에 동의했다. 에인절스는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2024 FA 시장에서 에인절스에도 협상의 여지를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사실상 에인절스에게 제대로 오퍼를 받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지나간 얘기라 최대한 조심스럽게 발언했지만 말이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디 어슬래틱에 “에인절스가 경쟁적 제안을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가졌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특별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디 어슬래틱에 “에인절스를 사랑하고 팬들을 사랑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분명히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긴 어렵다”라면서도 “정말 그들이 그것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에 대해 말할 순 없다”이라고 했다. 사실상 에인절스로부터 오퍼를 못 받았다고 봐야 한다. 디 어슬래틱은 에인절스가 애당초 오타니에게 7억달러 계약까지 줄 생각은 없었다고 못 박았다.
단, 디 어슬래틱은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떠안을 재정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에인절스 팬들도 이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못 마땅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오타니를 위한 이벤트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3월 시범경기서 오타니의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을 축하하는 클래식한 제스처가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를 두고 “에인절스의 실수”라고 했다. 에인절스타디움에 돌아온 오타니는 차가운 현실을 확인한 하루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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