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유현조(19·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11언더파 277타로 2위에 오른 성유진(24·한화큐셀)에 2타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유현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 획득 후 프로로 전향했다.
그리고 올해 신인으로 정규투어에 나선 유현조는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궜다.
신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KLPGA 투어 역사상 9명밖에 없었다. 유현조가 10번째다. 2019년 이 대회 임희정 이후 5년 만이기도 하다.
또 루키가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것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올해 유현조가 11년 만이다.
이날 유현조는 초반 연속 보기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파4 홀인 10번홀과 11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유현조는 13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17번 홀(파4)에서 약 18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유현조는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을 생각하진 않았다.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이었다. 뭔가 KB금융그룹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KB금융그룹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는데, KLPGA투어 첫 우승도 KB금융그룹에서 주최하는 대회였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특히 17번홀 버디 퍼트가 컸다. 유현조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장거리 퍼트가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16번 홀에서 장거리 퍼트가 들어갈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 들어가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17번 홀은 그냥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유현조는 올해 루키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작년과 재작년에도 신인상을 받은 선수들이 우승이 없어서 내가 우승을 못하더라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부담을 갖진 않았다"고 답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 "부모님께 선물을 주겠다. 그리고 KLPGA투어에 왔을 때 한가지 목표가 내 집 마련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유현조는 "내 나이에 맞게 밝고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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