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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 영입을 주도했던 파르한 자이디 사장이 해고됐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버스터 포지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파르한 자이디가 6시즌 만에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르한 사장이 해임된 것도 큰 결정이지만, 후임자 발표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바로 '전설' 버스터 포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에 앞서 포스트시즌을 넘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2억원)의 계약을 통해 이정후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호르헤 솔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조던 힉스 등을 품에 안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80승 82패 승률 0.494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이정후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전열에서 이탈해 수술대에 올랐고, 솔레어는 기대 이하의 모습 속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스넬 또한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마운드로 돌아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일 정도로 샌프란시스코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게 만들었고, 결국 모든 책임은 자이디가 지게 됐다.
자이디가 샌프란시스코의 사장으로 부임한 것은 지난 2019시즌부터였다. 자이디 체제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021시즌 무려 107승을 쓸어 담으며, 구단 역대 최다승 시즌을 보냈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자이디가 팀을 이끄는 6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시즌 또한 두 시즌에 머물렀다. 재임 기간 동안의 총 성적은 453승 417패로 5할을 웃도는 성적이었으나,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했다.
물론 '불운'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영입전에도 뛰어들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자 이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도 관심을 드러내는 등 '게임체인저'를 영입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저스와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S급' 선수를 품에 안지 못했고, 이에 차선책의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됐다. 그 결과가 자이디의 해임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그렉 존슨 회장은 "우리는 자이디 사장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자이언츠에서 6년 동안 조직에 대한 헌신과 지역사회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이디의 열정에 감사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결과가 달랐으며, 그 책임감은 우리 모두에게 공유된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결정이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우리팀을 일으켜 세워 지속적으로 우승을 놓고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며 자이디를 해고한 배경을 밝혔다.
자이디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후임자로 내세운 인물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원클럽맨'이자 '전설' 그 자체인 버스터 포지였다.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은 포지는 통산 12시즌 동안 1500안타 158홈런 729타점 663득점 타율 0.302 OPS 0.831의 성적을 남기고 2021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지는 생애 단 한 번 밖에 품지 못하는 신인왕을 손에 넣은 것은 물론 2012시즌에는 178안타 24홈런 103타점 타율 0.336 OPS 0.957의 활약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까지 품었다. 그리고 올스타 8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실버슬러거 5회에 오르는 등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를 꼽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다.
존슨 회장은 "앞으로 포지가 새로운 야구 운영 사장으로 더 큰 역할을 맡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프랜차이즈의 야구 철학을 정의하고, 감독하고,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포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포지는 이 일을 맡을 수 있는 매너, 지성, 추진력을 갖추고 있으며, 밥 멜빈 감독과 협력해 승리의 야구를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MLB.ocm'은 "자이언츠의 놀라운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포지는 2022년 9월 구단주 그룹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7세의 포지가 프랜차이즈 얼굴로서 프런트의 대표가 될 준비가 된 지금, 비슷한 상승세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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