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치고도 불법 도박으로 인해 '영구제명'이 된 피트 로즈가 세상을 떠났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야구계의 거장이자 업적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쌓았지만, 야구계에 대한 죄로 자신의 커리어를 더럽힌 피트 로즈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 지난 196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는 등 무려 24시즌 동안 현역 유니폼을 입은 뒤 1986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현역 시절 로즈가 쌓은 업적은 엄청났다. 24시즌 동안 3562경기에 출전해 무려 4256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등 160홈런 1314타점 2165득점 198도루 타율 0.303 OPS 0.784의 성적을 남겼다. 4256안타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특히 로즈는 데뷔 첫 시즌부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무려 17차례 올스타(1965, 1967–1971, 1973–1982, 1985)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통산 세 차례 월드시리즈(1975, 1976, 1980)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73년에는 230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0.339 OPS 0.838로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1회, 타격왕 3회 등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44경기 연속 안타로 내셔널리그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지만 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불법 스포츠 베팅 때문이었다. 1987년 신시내티의 감독을 맡고 있던 시절을 비롯해 수차례 자신의 팀에 베팅을 한 까닭에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을 당했다. 역대 최다경기, 최다타석, 최타타수, 최다안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이유다. 'MLB.com'은 "거의 20년 동안 로즈는 야구에 베팅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마침내 거짓말을 해왔고, 실제로 경기에 베팅을 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사용한 것을 두고 "1970-1980년대에 통역사가 있었으면 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망언을 쏟아내기도 한 인물이다.
그래도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레전드가 세상을 떠난 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MLB.com'에 따르면 사무국은 "메이저리그는 로즈의 가족, 경기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 그리고 로즈의 위대함, 근성, 결단력에 감탄했던 고향인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및 그 너머에 있는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로즈의 명복을 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