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타자가 많지 않은 고민을 가진 NC 다이노스. 그러나 올해 1군 홈런왕에 이어 2군에서도 홈런 2위 타자를 배출했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이 46홈런으로 1군 홈런왕을 차지했다. 전임감독은 창원NC파크 좌측 외야 넘어 보이는 마트를 두고 타구를 거기까지 날릴 것 같다는 농담 섞인 코멘트까지 했다. 그이 말대로 데이비슨의 파워는 ‘찐’이었다.
장기적으로 토종거포 육성이 필요하다. 사실 10개 구단 모두 고민하는 문제다. 전임감독이 김주원과 김형준을 아낀 것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N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레이드(김휘집)나 드래프트로 꾸준히 거포 유망주를 모은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8라운드 7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내야수 한재환(23)이다.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맛을 볼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진 않다. 드래프트 순위를 보듯 내부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각오하고 있을 수도 있다. 육성선수로 뛰다 시즌 막판 정식선수로 전환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을 터트린 게 고무적이다. 작년까지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도 16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만 15개의 홈런을 쳤다. 90경기서 311타수 82안타 타율 0.264 15홈런 48타점 44득점 OPS 0.780.
특히 8월3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고양 원정경기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연타석 홈런이라는 괴력을 과시했다. 고양야구장이 그렇게 큰 구장이 아니긴 하지만, 타격의 일관성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유망주가 4연타석 홈런을 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재환은 9월에도 홈런 4방을 보탰다. 9월 말에는 1군에도 올라와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가졌다. 1군에선 7경기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타점 1득점. 결국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홈런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박정현(상무, 16홈런)에게 1개 뒤졌다. 북부리그를 더해도 전의산(SSG, 15홈런)과 함께 공동 2위.
NC에는 2년차 거포 유망주 박한결(20)도 있다. 박한결은 한재환과 달리 이미 1군애서 전형적인 장, 단점을 보여줬다. 한재환도 일단 1군에서 부딪혀볼 시간은 필요하다. 당장 1군 주축타자로 성장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고, 구단이 장기적으로 육성, 관찰해야 할 타자인 듯하다.
한재환 역시 삼진이 고민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5홈런을 치면서 삼진도 무려 81차례 당했다. 삼진 최다 3위였다. 홈런을 치기 위해 삼진은 세금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삼진도 줄이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다. 분명한 건 곧 부임할 신임감독에게 흥미로운, 긁어볼 만한 복권이라는 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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