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지민(21, KIA 타이거즈)은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에 투수를 13~14명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는 16명이다.
양현종, 임기영, 전상현, 김대유, 이준영, 장현식, 김승현, 김도현, 김기훈, 정해영, 황동하, 최지민, 윤영철, 곽도규,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여기서 최소 2명은 무조건 빠진다고 봐야 한다. 3명이 빠져나가야 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아무래도 투수보다 야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지민은 다소 애매하다. 작년을 기점으로 리그 대표 좌완 파이어볼러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했다.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 후반기에는 팀 기여도가 확 떨어졌다.
2022시즌이 끝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부터 시작해서,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2023시즌이 참 길었다. 올 시즌 부진은 2023년의 피로누적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있다. 150km까지 올랐던 패스트볼 구속도 140km 중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피로누적에 의한 휴식 후 후반기에 돌아왔으나 오히려 더욱 흔들렸다. 장기적으로 제구, 커맨드 이슈를 체크할 필요는 있다. 스스로도 전반기에 볼넷이 늘어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46이닝을 소화하면서 37차례 탈삼진을 잡는 동안 4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시즌 막판 2경기 내용이 좋았다. 9월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그리고 9월30일 NC와의 최종전서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최지민에 대해 "변화구가 낮게 오는데 안 속았던 공들이, 타자들 속는 느낌으로 바뀐 것 같다. 팔 스윙이 빨라진 느낌도 있고. 좀 더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구위 자체만 보면 홈런을 거의 안 맞는 친구다. 스트라이크 존에만 잘 들어가면 별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 KIA는 9일 상무, 14일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18일에는 자체 연습경기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다. 2~3차례 나간다면,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여기서 크게 흔들린다면, 이범호 감독으로선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어느 팀일지를 떠나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셋업맨은 무조건 있으면 좋다. KIA 불펜에 좌투수가 많지만, 최지민처럼 구위형은 거의 없다. 불펜의 짜임새를 높이는 측면에서 최지민이 정상 컨디션을 찾고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최상이다. 꼭 작년처럼 8회 메인 셋업맨을 맡지 않더라도, 경기 중반에 상대의 흐름을 끊는 역할만 해도 성공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이다.
이범호 감독은 어지간하면 1년 내내 고생한 선수들을 한국시리즈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엔트리는 30명으로 정해졌다. 누군가는 빠져야 한다. 최지민의 생존기가 막을 올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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