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한 아이는 울어야 되고, 한 아이는 웃어야 한다는게 마음 아팠다"
[마이데일리 = 제천 곽경훈 기자] 26일 오후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 2024 제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초등 고학년 남자 결승전에 나란히 오른 대전 봉명초와 대전 도솔초의 지도자는 성은교 감독이었다.
대전 도솔초는 조별리그에서 인천대한항공과 목포 페퍼저축은행을 꺽고 2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에 오른 뒤 진주 평거초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잡고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대전 봉명초는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률이 인천 해든초에 앞서 8강에 올랐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른 대전 봉명초는 서울 상지초를 세트 스코어 2:1로 잡고 4강에 올랐다. 4강 토너먼트에서 전북 용소초를 세트 스코어 2:1로 잡으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이 진행되는 제천체육관에서는 경기 전부터 안절부절하는 모습의 성은교 감독이 눈에 띄었다. 평소 자신감 강하고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두팀을 지도한 성은교 감독은 한 팀의 감독석이 아닌 경기 감독관 뒤 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양 학교 감독석에서 코치 선생님이 대신 감독 자리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1세트 대전 봉명초는 순조롭게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1세트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대전 도솔초도 끈기있는 집중력을 보이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양팀은 연속으로 듀스를 만들며 앞을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가운데서 중립적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성은교 감독은 자리에 주저앉고 무릎을 꿇고 애타는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어지는 랠리에서 양팀 선수들은 힘을 내며 경기를 이어갔다. 18-18 듀스에서 대전 봉명초는 연속으로 득점을 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어느 한팀을 응원할수 없었던 성은교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봉명초 1번 임도빈이 성은교 감독에게 달려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기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은교 감독은 발걸음을 옮겨 우승한 봉명초 선수들에게는 "너무 잘했어, 우승 축하한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준우승을 차지한 도솔초 선수들에게도 다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 하며 선수 한명씩을 안아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성은교 감독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저희 유소년 지도자가 두 학교를 지도하면서 이렇게 되는 건 그냥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거에요."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서 "아픈 아이들이 있었고, 부상자가 있어서 거의 포기했었다. 근데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게 간절함이 있어서 그게 이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되게 감사했던거 같았다"라고 다시 한번 벅찬 소감을 전했다.
코트 가운데서 쭈그려 앉아서 경기를 봤을때 심정에 대해서는 "한 아이는 울어야 되고, 한 아이는 웃어야 된다는 게 되게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엄마의 마음에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오늘은 너무나도 행복한 밤이 될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이 주최하고 제천시 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24 제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대회에는 초등부와 중등부 84개팀, 1,400여 명이 참가했으며, 27일 초등 고학년 여자 결승전을 끝으로 5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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