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를 4년간 사용한 70대 남성이 급성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27일(현지시간) 체블리 다거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70세 남성이 제2형 당뇨병,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비만(BMI 31.7)을 진단받아 약 4년간 0.25mg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했다. 그는 급성췌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오기 전 약 4주 전 0.5mg으로 용량을 늘렸다.
용량을 늘린 후 남성은 며칠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원 직후 A씨는 혈압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혈압을 높이기 위해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장 기능이 악해졌다. 입원 이틀째에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감량에 이점이 있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70세 남성 사례 외에도 비만 병력이 있는 51세 여성은 1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로 비만 치료를 하던 중 구토, 상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으나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 부작용으로 췌장염이 4년이나 오랜 기간이 지난후 갑자기 발병하는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복용으로 환자가 췌장염이 걸릴 위험이 더 높은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 9월호에 게재됐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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