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9회 올라온 마무리 투수가 눈에 띄었다."
쿠바 야구 대표팀 아르만도 욘슨 감독이 한국 야구 대표팀 박영현(KT 위즈)을 보고 한 이야기다. 박영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With TVING' 쿠바와의 평가전 첫 경기서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박영현은 2-0으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했다.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를 상대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테오도 삼진으로 처리한 박영현은 데스파이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영현은 15개의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포심패스트볼을 11개를 던졌으며 슬라이더를 세 차례 섞었다. 체인지업도 한 개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가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149km/h였다. 쿠바 타자들은 박영현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욘슨 감독은 한국 대표팀 투수 중 인상 깊었던 투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9회 올라온 마무리 박영현이 눈에 띄었다. 구속, 변화구 퀄리티 모두 이목을 끌었다"며 "그 외에도 모든 투수가 놀라운 모습이었다. 특히, 커맨드가 놀라웠다. 변화구도 존 낮은 곳에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신고를 졸업한 박영현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52경기에 출전해 1패 2홀드 51⅔이닝 55탈삼진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던 그는 2023년 68경기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75⅓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 데뷔 2년 만에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하며 박영현이 그의 빈 자리를 채웠다. 66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25세이브 76⅔이닝 87탈삼진 평균자책점 3.52라는 성적을 남겼다. 2004년 조용준(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20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 2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역대 11번째 기록. 또한 승률 0.833을 기록하며 승률왕에 등극했다.
박영현은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며 4경기 2홀드 1세이브 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마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쿠바전에서의 좋은 공을 던진다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충분히 이름을 올릴 것이다. 적장이 인정한 가운데, 박영현이 다시 한번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위협적인 공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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