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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7월 이후 평균자책점 1.23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긴 블레이크 스넬이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MLB.com'은 2일(한국시각) "예상대로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해 2018년 31경기에 나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스넬은 5시즌 동안 42승 30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긴 뒤 2021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이적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후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던 스넬은 FA를 앞두고 다시 한번 비상했다. 지난해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번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고, 대박의 꿈을 안고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스넬의 인기는 뜨겁지 않았다.
물론 스넬의 영입을 희망했던 팀도 있지만, 스넬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무리한 몸값을 요구하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좀처럼 행선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샌프란시스코와 연이 닿았고, 스넬은 한 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6200만 달러(약 856억원)의 짧은 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 큰 계약을 품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스넬은 골칫덩이 그 자체였다. 스넬은 전완근 부상 등으로 인해 개막전에 맞춰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등 시즌 초반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51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두 번째 부상자명단(IL)을 거친 뒤 스넬은 완전히 달라졌다. 7월 4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0.75로 부활했다.
특히 7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6이닝 기준으로 가장 많은 탈삼진을 솎아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8월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 9월에도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는 등 7월부터 14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스넬은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투수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는데, 이들이 새로운 계약을 통해 재결합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사장으로 취임한 버스터 포지는 10월 기자회견에서 "스넬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라며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넬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에 만족했던 모양새. 'MLB.com'에 따르면 스넬은 9월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는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할 것. 샌프란시스코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잔류를 희망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던 만큼 이번 겨울만큼은 스넬을 향한 열기가 뜨거울 수 있다. 스넬의 옵트아웃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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