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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누적 연봉만 1,900억 원. 미국에 5,500평짜리 대저택을 보유한 추신수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부산 사직 야구장을 찾았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SSG랜더스)의 마지막 부산 사직 야구장 원정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추신수는 "야구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제 고향 부산에서 경기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은퇴 기념 사인회를 개최한 추신수는 "다른 구장과는 좀 다르게 새롭게 집을 떠나는 느낌이다"고 팬들에게 끝인사를 했다. 부산고등학교 후배가 직접 사인회장을 찾으면서 흐뭇한 미소가 터져 나왔다.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몸이 아프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은퇴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1년 내내 부상이 계속 이어졌다. 심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주머니에 손도 넣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고 은지원도 그의 상태를 전했다.
추신수의 사직 야구장 마지막 타석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그는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게 제일 컸다. 그래도 그라운드에 조금이라도 오래 발을 붙이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경기 후 불 꺼진 사직 야구장을 다시 찾은 추신수. "사직 야구장은 '야구 선수'라는 꿈과 희망을 준 곳이다. 경기 중에도 머릿속에 많이 넣어두긴 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다"며 이유를 들었다.
추신수는 왜 야구에 인생을 걸었을까. "밥 한 끼 한 끼 먹는 게 감사해야 할 만큼 지독한 가난으로 힘들게 살아왔다"고 학창 시절을 떠올린 그는 "'나도 야구 잘해서 우리 가족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야구할 수 있었고,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야구 인생을 되돌아본 추신수는 "(학창 시절) 삼촌 덕분에 지정석에 앉아서 야구를 봤다. 이제는 관중의 입장에서 야구를 봐야 할 때가 됐다. 33년이 지나갔는데, 한순간에 싹 지나가는 것 같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때 삼촌이 마지막 아웃을 잡았다. 하나의 필름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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