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슈퍼라운드를 가는 길이 어둡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일본과 세 번째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한 뒤 14일 쿠바전에서 8-4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숙적 일본을 만나 역전패당하며 1승 2패로 공동 4위로 내려 앉았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2승을 기록 중인 대만 또는 일본이 남은 3경기에서 3패를 해야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동률일 경우 승자승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
한국: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나승엽(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박동원(포수)-박성한(유격수)-이주형(중견수), 선발 투수 최승용.
일본: 쿠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코조노 카이토(2루수)-타쓰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쿠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키요미야 코타로(지명타자)-쿠레바야시 코타로(유격수)-사카쿠라 쇼고(포수), 선발 투수 타카하시 히로토.
1회초 한국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를 때렸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가 나승엽 앞에 찾아왔는데,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2회초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2루에 안착했다. 박성한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이주형의 투수 내야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직전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던 홍창기가 나왔다. 홍창기는 2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홍창기의 적시타로 한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한국이 역전당했다. 최승용이 모리시타와 쿠리하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마키를 3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키요미야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2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쿠레바야스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사카쿠라가 투수 맞고 굴절된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최승용이 조기 강판당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유영찬이 쿠와하라를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한국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2B1S의 볼카운트에서 들어온 타카하시의 4구 커터를 공략해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일본이 타카하시를 내리고 스미다 치히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스미다를 상대로 선두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됐다. 신민재는 빠른 발로 도루에 성공했다. 1사 3루.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나승엽의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윤동희가 나왔다.
윤동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4번 타자로 대회를 시작했으나, 2경기 연속 침묵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윤동희가 스미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윤동희의 역전 1타점 2루타였다.
하지만 5회말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곽도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코조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구가 흔들렸다. 타츠미와 모리시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쿠리하라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영하가 구원 등판했는데, 마키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사노 케이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 일본이 도망갔다. 바뀐 투수 최지민이 선두타자 코조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타츠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정해영에게 바통을 넘겼는데, 정해영이 모리시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마키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김서현이 사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말 김서현이 선두타자 쿠레바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사카쿠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카와무라 마사유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택연이 구원등판했다. 코조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사이 사카쿠라가 3루까지 갔다. 이후 타츠미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9회초 오타 타이세이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박성한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송성문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홍창기가 투수 땅볼로 아웃, 경기가 끝났다.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1타점, 박성한이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윤동희도 타점을 한 개 기록했지만, 역전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가 고전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1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뒤 유영찬이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쇼를 펼쳤지만, 곽도규가 ⅓이닝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이영하(1⅓이닝)가 올라왔고 최지민(⅓이닝 1실점)에게 바통을 넘겼다. 계속해서 정해영(⅓이닝 1실점)~김서현(⅔이닝)~김택연()이 차례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한편, 한국은 16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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