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이제는 칭찬모드로 돌아섰다. 2년차 포수 김범석을 향해서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타자 중에서는 범석이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김범석은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많은 꾸지람을 들었다. 기대를 받고 나선 스프링캠프였지만 체중관리에 실패했고, 결국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재활을 하고 4월 중순 올라온 김범석은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4월 12경기서 타율 0.361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43경기 타율 0.283 5홈런 22타점으로 좋았지만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진에 빠졌다. 27경기 타율 0.119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 70경기 타율 0.241 6홈런 24타점 OPS 0.683으로 마감했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김범석은 준플레이오프에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따끔한 조언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마무리캠프서는 달랐다. 칭찬의 연속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염 감독은 "김범석이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10㎏을 뺐고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10㎏을 더 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를 치르면서 식단 조절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김범석의 달라진 생각에 합격점을 줬다. 염 감독은 "본인의 의지로 뭔가 하려는 것 자체가 좋다. 나는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범석이도 생각이 달라지니까 행동이 바뀌고, 생활도 바뀌게 됐다. 그 결과 10㎏의 감량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면서 "훨씬 몸도 가볍고 타격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 살을 뺐다고 해서 힘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 범석이가 생각을 바꾸 것에 크게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생각을 은퇴할 때까지 갖고 갔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범석이에게 심하게 얘기했던 것은 그런 생각을 바꾸라는 뜻이었다. 여러 방법을 써봤다. 충격 요법도 써봤고, 달래기도 해봤다. 결국 본인이 변해야 하는 거다"라며 "그런 변화를 내가 느꼈고 주위 코치들이 느끼고있고, 몸으로 보여줬다. 범석이도 10㎏을 감량하면서 얻은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범석이 좋아진 것은 많지만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이주헌과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이주헌은 올해 4월 전역해 9월 1군에 올라와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깜짝 승선했다. 그리고 시즌 후에는 주니치 마무리캠프에 다녀오는 등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염 감독은 "수비는 주헌이가 앞서있고 타격은 범석이가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포수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범석이가 수비를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보여주냐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이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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