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용찬이는 내년에 선발 시킬 거예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도 모기업 사정을 안다. 무리한 투자,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 흔히 ‘취임 선물’로 불리는 외부 FA 영입을 굳이 바라지 않는다. 대신 구단에 내부 FA 3인방만큼은 꼭 붙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주인공은 투수 이용찬과 임정호, 외야수 김성욱이다. 이용찬은 B등급, 임정호와 김성욱은 C등급이다. 일단 이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현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경쟁이 불붙지 않은 건 확실해 보인다.
NC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세 선수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실제 에이전트를 최소 한 차례씩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의미 있는 계약조건을 주고받은 건 아니었다. FA 시장 개장 3주가 다 돼 가지만, NC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합리적인 계약이다. 사실 현 시점에서 미계약자 11인방을 향한 원 소속구단의 스탠스는 놀랍게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들은 NC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식 이후 이용찬을 붙잡을 경우 내년엔 선발투수로 쓸 것이라고 했다.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마무리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떨어졌다고 본다. 대신 5일에 한번 등판하는 선발투수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이용찬은 여전히 컨디션을 관리하는 자신의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남들보다 더 빨리, 많이 공을 던지며 땀을 내고 컨디션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선발투수 경험도 있다. 2012년 10승, 2018년 15승을 따냈다. 선발투수가 되면 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운영능력과 노하우로 5이닝 안팎을 막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러면 본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더 될 것이라는 게 이호준 감독의 구상이다.
가뜩이나 NC는 토종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은 팀이다. 신민혁이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기량 회복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구창모는 내년 시즌 도중 전역하지만, 이젠 확실한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밖에 이재학, 최성영, 김영규, 이용준, 신영우 등 선발후보들을 정해 놓은 상태다. 마무리는 류진욱과 김재열이 후보이며, 필승계투조 후보에 자연스럽게 임정호도 들어간다.
김성욱은 애버리지는 떨어져도 한 방 능력에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다. C등급이라서 의외로 중, 저가 매물로 인기가 있을 듯싶었지만, 지금까진 잠잠하다. 단, NC는 박한결, 박시원 등 긴 호흡으로 육성해야 할 외야수들이 분명히 있다.
이호준 감독은 지명타자 로테이션 도입을 선언했다. 손아섭도 수비하는 게 좋다며 이호준 감독의 구상에 반색했다. 손아섭, 박건우, 권희동이 자연스럽게 주축이 되겠지만, 백업 경쟁도 필요하다. 김성욱은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최적의 카드. NC에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이들이 NC와 잔류계약을 체결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2개월 남은 상황. NC는 신중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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