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내년 시즌부터 코치로 새출발하는 KT 위즈 박경수가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경수는 23일 수원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KT 위즈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날 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팬들하는 인사하는 자리라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팬 페스티벌에서는 주장 이취임식도 열린다. 내년 시즌부터는 장성우가 '캡틴' 역할을 수행한다.
박경수는 "폭탄을 넘기는 느낌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특별히 한 이야기는 없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말 안 해도 다들 잘 움직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다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사실 박경수는 해설위원직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KT 코치를 맡기로 했다. 코치보다는 해설위원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꽃길'이라 말할 수 있다.
박경수는 "(코치가) 가장 심적으로 편하다. 구단이나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이런 대우를 등지고 가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팬들도 있고, 후배들도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주기가 싫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박경수는 "기존의 코치 선배님들 시작할 때보다는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내가 이런 결정을 하면 후배들도 또 뭔가를 생각하지 않을까 했다. 또 원로 선배님들께서 요즘 지도자를 많이 안한다는 말씀도 하셨고, 내 꿈도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기 전이다. 박경수는 "뭐든 해야 한다. 그래야 나한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야구장에 몇 번 갔었는데 선수들에게 부탁을 했다. '형이 어리버리할 수도 있으니깐 알려주고 도와줘라'고 부탁을 했다. 각오가 돼 있다. 분명 쉽지 않을 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빠르게 적응(?)을 마친 상태다. 호칭이 '형'에서 '코치님'으로 바뀌었다고. 박경수는 "몇몇 선수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 부담스럽더라(웃음). 그 친구들은 진심일 수 있지만 나로서는 '나 놀리나' 약간 이런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아직 현실적으로는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돌아본 박경수는 '선수 박경수'에게 한 마디를 했다. 그는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인들에게 늘 했던 이야기가 했다. 나처럼 행복하게 은퇴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손꼽힐 것이다. 올해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박경수는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을까. 그는 "'야구는 선수가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멘탈'적인 면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1군에 등록돼 있는 선수들이라면 뭔가 장점이 있는 것이다. 최대한 역량을 펼쳐 야구장에서 막 뛰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서 "자신감은 있다. 감독님께 많이 혼날 준비도 되어 있다. 이종범이라는 엄청난 분이 오셨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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