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도요다, 한 달 만에 또 만났다…"'수소 분야 협력할 것"

정의선 회장, 일본 아이치현 WRC 최종전 방문
또 만난 정의선·도요다…수소차 '맞손'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협력도

10년 뚝심 통했다…현대차,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일본 랠리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정 회장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 차려진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서비스파크'를 방문했다.

정 회장과 함께 서비스파크를 찾은 도요다 회장이 가주 레이싱팀의 엔지니어와 관련 기술을 정 회장에게 직접 소개했고, 정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요"라고 화답했다. 도요다 회장은 "수소 인프라 등 관련 분야에서 현대차와의 협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수소엔진 레이싱카를 내구 레이스에서 운전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수소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차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24 WRC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통합 우승(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 모두 우승) 가능성이 커지자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공식 회동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 3위 완성차 업계 수장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만났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분야 협업을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추가 협력 확대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17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하며 공식적인 협력을 선언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고성능차, 수소 등의 분야에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계기로 고성능차 분야로 밀월 관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요다 회장은 이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의 N 브랜드가 있듯이 도요타는 GR이라는 고성능 브랜드로 모터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서로 기술을 연마하고 노하우를 쌓아 누구라도 소유욕을 느끼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에 참가한 지 10년 만에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달성하며 모터스포츠 강자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린 2024 WRC 마지막 라운드를 끝으로 2024 WRC 시즌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달성했다. 전 세계 3만명 이상 관중이 주목하는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현대차는 드라이버 부문, 도요타는 제조사 부문 우승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경쟁을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선수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무난히 랠리를 완주하며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확정하고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 시즌 총 6번의 포디움에 올라간 티에리 누빌은 선수 경력 사상 처음으로 시즌 드라이버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사 부문에서는 561점을 획득한 도요타 가주레이싱 팀이 현대차에 불과 3점 차이로 역전승했다.

현대차는 정통 완성차업체들보다 늦은 2012년에야 WRC 도전을 선언하고 2014년 첫 경기에 뛰어들었다. 2019년엔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 첫 드라이버 및 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다음 시즌에도 멋진 모습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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