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석용 행장 연말 임기만료…연임 사례 적어 교체 가능성 커
강태영 캐피탈 부사장, 강신노·최영식 은행 부행장 ‘물망’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차기 행장으로는 경남 출신이면서 중앙회를 거친 인물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가까운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최영식 농협은행 부행장이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용 행장이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끝내는 가운데 농협금융지주는 다음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농협은행장은 연임 사례가 거의 없어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됐던 시기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은행장은 모두 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물로 선임됐다.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에 대한 인사권은 임추위가 갖고 있지만,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을 100% 갖고 있는 데다 임추위원에 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비상임이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흥식 이사 역시 강 회장이 추천한 인사다.
이에 따라 차기 은행장 후보군은 경남 출신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강 회장의 고향이 경남 합천이기 때문이다. 또 중앙회를 거친 인사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대표 7명 중 6명이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이 행장을 비롯해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 윤성훈 농협카드 대표, 오세윤 농협저축은행 대표, 서옥원 농협캐피탈 대표 등이 주로 중앙회에서 임원을 거쳤다.
차기 행장 후보군을 경남 지역 출신이면서 중앙회를 거친 인물로 좁히면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꼽힌다. 세 명은 모두 1966년생이다. 강 부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디지털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영업맨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12년 농협은행으로 옮겨 서울강북사업부 사업부장, 부행장 등을 지냈다. 올해 2월부터는 농협캐피탈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부행장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그룹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2014년 농협은행에서 전략기획부 기획조정팀장, 2015년 광화문금융센터장을 맡았다. 2017년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재무기획단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농협금융지주로 옮겨 홍보부장과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했다. 최 부행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여신 관리 전문가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여신관리부 과장, 경남지역본부 단장 등을 거쳐 농협은행 금융기획부 팀장, 산청군지부장, 감사부 국장, 여신관리부장과 경남영업본부장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중앙회장들이 보은인사를 이어온 만큼 차기 행장도 강 회장의 의중을 크게 반영한 인물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노동조합은 “(강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지적에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농협생명 대표 등 임기 만료 예정인 자리에 대한 간섭과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